운동화에 금목걸이 숨겼다…범인은 검시조사관

2025-08-23 19:16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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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망 사건 현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던 숨진 남성의 스무 돈 짜리 금목걸이.

땅으로 꺼졌나 하늘로 솟았나 도대체 어디로 갔나 싶었는데, 그 미스터리가 결국 풀렸습니다.

시가로 1100만 원이 넘는 이 금목걸이를 몰래 훔쳐갔던 범인은 시신을 검사하는 조사관이었습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한 빌라에서 5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된 건 지난 20일 오후 2시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먼저 도착한 경찰관 2명이 찍은 사진에서 남성은 20돈짜리 금목걸이를 차고 있었습니다.

시가로 1천2백만 원에 달합니다.

20분 뒤 검시 조사관과 과학수사대원 2명이 현장에 도착했는데, 이때 찍은 사진엔 금목걸이가 없었습니다. 

목걸이가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서로의 주머니 등을 수색했지만 목걸이는 찾지 못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 5명을 상대로 진술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후 30대 검시 조사관 A 씨가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검시 조사관은 현장에서 시신 상태를 확인하는 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시신을 확인하던 A 씨는 과학수사대와 경찰이 집 밖을 조사하는 동안 금목걸이를 빼돌려 운동화 속에 숨겼습니다.

경찰은 신체 수색을 했지만 서로 믿음이 있는 만큼 세밀하게 수색하진 못해 목걸이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A 씨는 목걸이를 비닐 팩에 싼 뒤 자신의 집 싱크대 밑에 숨겨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욕심이 생겨서 이를 주체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해당 목걸이를 회수하는 한편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동하입니다.

영상취재: 한일웅, 최준호
영상편집: 변은민

김동하 기자hd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