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주세요” 90도 도열 인사…시공사 선정 승자는?

2025-08-23 19:26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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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재건축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개포동에서 시공사 선정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졌습니다.
 
재건축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현장을 장호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더위 속에 건설사 직원 수십 명이, 건물 입구 양쪽으로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어깨에는 띠를 두르고, 손에는 현수막까지 들려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지날때마다 구호를 외치고 

[현장음]
"선택은 삼성 1번 삼성."

[현장음]
"랜드마크! 대우건설입니다!"

90도로 허리숙여 인사까지 합니다.

오늘 '전략의 요충지'로 불려 온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막판 총력전이 한창입니다. 

사방이 지하철역인 '초역세권'에 강남 학원가도 인접해 향후 강남권 수주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과열 홍보전에 강남구청서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조합원 총회는 마지막 전략 발표와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조합원 A씨]
"모체 회사가 회사에 대한 부채 비율이 좀 적은 (건설)회사를 택했습니다."

[조합원 B씨]
"50년 이상 살 집을 가족들과 살 집을 구한다는 심정으로 해줄 수 있는 건설사를 (찍었어요.)"

결국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투표자 746명 중 절반이 넘는 득표로 사업권을 따냈습니다.

삼성물산은 11만 원 낮은 공사비와 분담금 4년 유예 등을 제시했습니다.

1987년 준공된 개포우성 7차는 최대 지상 35층, 1122채로 곡선의 아파트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삼성물산 측은 "약속한 제안을 반드시 이행해 개포 일대 최고 명품단지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건축 시행일은 시공사와 조합원 간 논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은원

장호림 기자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