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교회-미군기지 압수수색, 진실은?

2025-08-26 19:09   정치,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대통령실 출입하는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홍 기자, 오늘 새벽이죠. 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SNS 때문에 참 쫄깃했어요.

말 그대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작, 3시간 전에 올린 SNS 글의 파장, 어마머마했죠. 

'숙청'과 '혁명'이라는 무서운 단어를 쓰면서 한국에서 사업 못한다.

그러곤 한국 특검의 압수수색을 문제삼는 언론 인터뷰를 하느라 예정된 새벽 1시, 한미 정상회담 장소에 안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정부 소식통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했습니다. 

Q2. 현지 특파원도 회담 직전 이런 글 올린 거 본 적이 없다고 하던데, 트럼프 대통령 정확히 뭘 문제삼은 거에요?

특검의 교회와 미군기지 압수수색을 콕 집었죠. 

제가 취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채상병 특검팀이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지난달 18일 이 목사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거든요.

이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문제 삼은 거죠. 

Q3.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상세하게 보고를 받고 알고 있었던 거에요?

역시 취재해보니, 보통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일가는 백악관 안에 '신앙실'을 둘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집안인데요.

여기서 주목해야할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 영적 멘토로 알려진 폴라 화이트목사입니다. 

트럼프 가족 예배를 20년 넘게 맡아온 인물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개회사를 할 만큼 각별합니다.

화이트 목사는 10여 년 째 한국을 방문해 이영훈 목사와 만나는 각별한 사이인데, 지난해 한국에 와 이 목사를 만난 트럼프 장남, 트럼프 주니어 사이 연결 고리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Q4. 이쪽 통해서 압수수색 사실이 전달 됐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하필 회담 직전에 문제제기한 걸까요?

알려지지 않은 이유, 하나 더 있었습니다.

우상호 대통령 정무수석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이 목사를 만나 미국 쪽 인사들을 연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뒤, 특검 압수수색이 들어왔고 이 목사 입장에선 도와달라더니, 이게 뭐냐,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통령실이 풀어보려 했지만 감정은 가시지 않았고, 이번 사태까지 번진 겁니다.  

Q5. 그래도 만난 자리에서 오해는 빠르게 풀렸어요?

대통령실은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회담 1시간 전 마침 강훈식 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미 백악관 비서실장이 만나기로 했던 건데요. 

"특검은 대통령 소관이 아니다"라며 자초지종을 들은 와일스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쉽게 풀린 겁니다.

미군기지 압수수색은 "미군을 수사하려는 게 아니었다"고 이 대통령이 직접 해명했습니다. 

Q7. 그럼 이 의혹은 해프닝으로 일단락 된건가요?

오찬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문제제기 안했다고 하고요. 

대통령실은 일단락 됐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 해프닝 자체가 여전히 이재명 정부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신을 보여준 건이기도 하겠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네트워킹을 좀 보강해야겠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홍지은 기자redi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