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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해 바다가 검붉은 적조로 뒤덮여 비상입니다.

양식장에서는 이미 8만 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폐사됐는데요.

지자체가 방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적조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허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양식장이 온통 하얀 물체로 뒤덮였습니다.

모두 폐사한 물고기입니다.

어민들이 건져 보지만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박장훈 / 남해안 양식 어민]
"돔은 거의 한 90% 죽었고 우럭은 지금 반 정도 폐사했고"

양식장 일대 바다엔 짙고 검붉은 적조 띠가 포착됩니다.

물속이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미생물이 가득한 바다 속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적조를 유발하는 미생물 코클로디니움입니다.

사람에겐 별 피해가 없지만 물고기 아가미에 붙어 질식을 일으킵니다.

어선들이 양식장 주위를 돌며 황토물을 뿌려보지만 이미 8만 마리 넘는 물고기가 폐사했습니다.

경남 남해안 일대에 내려진 적조 특보는 전남 남해안 일부까지 확산됐습니다.

이처럼 피해가 심한 건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수온이 다소 낮아진 상황에서 최근 집중 호우로 육지에서 영양분이 대거 유입돼 적조 확산이 빨라졌다는 분석입니다.

[박태규 /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연안쪽 수온이 24도에서 27도 정도 구간을 유지하면서 적조 생물이 잘 클 수 있는 수온대거든요."

고수온의 기세가 조금씩 꺽이는가 싶더니 이젠 적조 걱정을 해야할 판, 어민들의 잠 못드는 밤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허준원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조성빈

허준원 기자hjw@ichannela.com

폭염 가니 적조에 몸살…물고기 떼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