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흡연천국 중국…베이징 공항 ‘담배와의 전쟁’ 포기

2011-12-09 00:0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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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두공항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건 지난 6월.

이를 위해 당시 서른여섯 곳이던 공항 내 흡연장을 일제히 폐쇄했습니다. 중국 공항 중에서 흡연장을 모두 없앤 건 서우두공항이 처음이었습니다. 외국의 일부 공항처럼 완전금연공항을 표방한 겁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6개월 만에 흡연장 10여 곳의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흡연천국이라는 오명답게 공항 이용자들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흡연자는 약 3억5000만 명. 전 세계 흡연인구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공항 내 흡연실이 없어지자 애연가들은 공항 건물 입구에서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거나,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경우도 종종 일어났습니다.

쾌적한 공항을 만들려고 했지만 오히려 불쾌한 공항이 된 겁니다.

중국에선 몇 년 전에도 일회용 비닐봉투와 나무젓가락 사용을 금지했지만 지금은 모두 유야무야됐습니다.

국민의 의식수준을 감안하지 않은 정부 정책은 결국 일회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에이뉴스 고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