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어제 전격 경질됐는데요. 그 여파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치혁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감독의 경질은 축구협회의 고유권한일텐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죠?
A. 핵심은 절차에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규정은 각급대표팀 감독의 인선문제는 기술위원회가 담당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질사태는 축구협회의 부회장단 회의에서 전격 결정돼 기술위원회 소집 없이
곧바로 진행됐습니다.
Q. 그렇다면 기술위원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A. 지난달 이회택 기술위원장이 퇴임하고 황보관 신임 위원장이 취임했지만, 기술위원 인선작업은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기술위원회를 열고 싶어도 열지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Q. 축구대표팀의 지난 일본전과 레바논전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고는 하지만, 너무 타이밍이 늦은 것 아닌가요?
A. 그렇습니다. 감독을 교체하려면 레바논전이 끝난 지난달 중순에 했어야 합니다.
감독 교체에 대한 명분이 확실한 시점이었는데요, 기술위원회 구성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건 당시 감독교체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축구협회가 최악의 사태를 미리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Q. 축구대표팀 감독이라면 아주 명예로운 자리인데, 이런 식으로 쫓겨나도 되는 겁니까. 조광래 감독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습니다. 기술위원회를 통해 지도능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퇴를 요구했다면 어떤 결정도 따르겠지만, 정식 절차 없이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경질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지만, 이미 사태가 이렇게 된 이상 사퇴하겠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Q. 축구협회는 조 감독을 갑작스레 경질하며 월드컵 예선까지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요. 후임 감독 물망에 오르는 감독들이 있습니까.
A. 내년 2월부터 월드컵 3차예선이 재개됩니다. 1월부터 대표팀이 동계훈련에 들어간다고 보면 1달을 준비해 경기에 나서야한다는 얘긴데요, 축구협회는 한국인, 외국인 감독 가리지 않고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외국인 감독이 와서는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절대 부족합니다.
때문에 한국인 감독 쪽으로 가닥이 잡히지 않나, 조심스레 예상할 수 있겠고, 현실적으로는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이 대안으로 꼽힙니다. 올림픽팀 핵심멤버들이 대표팀에도 뛰고 있는데요, 홍 감독은 공식적으로 대표팀 감독에 관심 없다고 의사를 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