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화재현장 ‘구조완료’ 13시간 뒤 일가족 시신발견

2011-12-28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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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와 경찰이
인명피해는 없다고 결론을 냈는데,
13시간 뒤에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허술한 초동조치가
화를 키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관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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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5시쯤 불이 난
경기도 분당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창문에 몸을 내민 윗층 주민들은 애타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가족이 네명이나 있단 말이예요! 빨리 매트 깔라고요! 아저씨!"

불은 30분 만에 꺼졌고,
소방대와 경찰은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고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저녁 6시쯤,
불이 났던 집 바로 윗집에서
40대 부모와 초등학생 딸, 중학생 아들까지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대피과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구조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소방대원들이 구조 당시에 301호를?"
-"아예 무시했다."
"문 열어보는 시늉도 안 했나요?"
-"네, 아예. 한번만 말한 게 아니라 301호 열어봐달라고 20번, 30번은 얘기했더 것 같은데"

"결국 일가족 네명은 화재 발생 13시간 뒤에
혹시나 마음으로 문을 따고 들어간
이웃주민들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되레 숨진 사람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집안에) 사람이 있다면 밖으로 나오는 게 정상이예요.
창문을 여는 게 정상이기 때문에
이 집은 그런게 없었기 때문에."

소방당국의 허술한 초동조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경찰은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김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