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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이슈진단]거래정지 모면한 한화…대기업 특혜 있었나
2012-02-06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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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한화가
오늘부터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될 뻔 하다가
가까스로 이를 모면했습니다.
한화가 주식거래 정지는 면했지만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온 손효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손효림 기자,
한화 주식 매매 정지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정리해 주시죠.
네, 한화는 지난 3일 주식시장이 마감한 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899억 원을 배임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사실을 공시했습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한화가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검토하겠다며
월요일인 오늘부터 주식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거래소는
휴일인 어제 긴급 회의를 열고
한화가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거래소 측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 조재두 /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
주식회사 한화의 경영투명성 개선 방안이 유효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2월 6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상화되겠습니다.
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고려했다는 것이
거래소 측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한화처럼 상장폐지 심사 대상인지 논의할 경우
규모가 작은 다른 기업들은 주식 거래가 정지되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대기업 봐주기가 아니냐며 논란이 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횡령 등의 혐의를 공시해
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 심사를 할 경우
해당 기업 주식은 일단 매매가 정지됩니다.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야
비로소 주식 매매는 정상화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보해양조는 두 달 가까이 주식거래가 정지됐고,
마니커 역시 3주 동안 매매가 정지됐습니다.
하지만 한화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자
거래소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논의를 빨리 진행해
결과적으로 한화 주식은 거래되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게 됐습니다.
한화는 공시도 아주 불성실하게 해서
이른바 ‘꼼수 공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죠.
네, 한화는 증시가 마감된 후인데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인 지난 3일,
오후 6시가 넘어서 공시를 하는,
이른바 ‘올빼미 공시’를 했습니다.
공시하기 부담스러운 사안이 있는
기업들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게다가 검찰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기소한 것은
무려 1년 전인 지난해 1월이어서
공시를 장기간 미뤘습니다.
한화에 대한 기소 사실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미 알려졌습니다.
거래소가
감독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한화의 늑장 불성실 공시에 대해
별도로 징계할 예정이지만
대기업 특혜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주가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이 나오나요?
오늘 증시가 개장된 후
한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일단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김승연 회장 등이 기소됐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안인데다
실적 등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화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고,
위험에 대처하는 한화의 능력이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