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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쇼 A타임]사납금 채우기도 버거워…택시기사의 하루
2012-02-24 00:00 경제,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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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택시기사들.
하루 종일 잠을 줄이고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도로를 누비지만
사납금 채우기에 바쁜 고단한 일상입니다.
황승택 기자가 일일 택시기사로 이들의
일상을 체험해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 등록된 택시는 7만 2천 대,
승객 모시기는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태우려면
깔끔한 용모와 친절함은 기본.
자격증도 따고 입사 교육도 잘 받았지만
승객을 태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점심 무렵, 어렵게 태운 첫 손님.
[효과]"길 몰라요?"
"제가 오늘 처음이라서요."
타박을 하던 손님은 오히려 기자를 걱정해줍니다.
[효과]"친구가 택시 운전을 하는데 대리운전이 더 낫대요."
손님들이 털어놓는 고민을 듣고 있노라면
택시 안은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같습니다.
[효과]“둘째 아들이 결혼을 안해서 말야...”
초보자에게 운좋게 걸린 장거리 운행,
알고 보니 남는 건 별로 없습니다.
[스탠딩] “이곳은 부평입니다.
서울에서 올때는 손님을 태울 수 있지만
서울로 올라갈 때는 빈차로 와야 합니다."
평소에는 욕했던 택시기사의 승차거부도
조금은 이해하게 됩니다.
빈차로 온 시간을 만회하려고 화장실은 뛰어서 가고
저녁은 햄버거로 때웁니다.
하루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노동에
사납금을 채우지 못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도
목과 어깨가 금세 결려오는 생활.
팁을 기대했던 일본인 여행객은 아쉽게
잔돈 100원까지 정확하게 받아갑니다.
기본 거리라 아쉬워했던 승객이
오히려 집 앞까지 왔다며 팁을 주는 행운도 있습니다.
열심히 몰았지만 오늘 번 건
10만 원이 채 안되는 돈.
사납금도 못채워 기본급이 깎일 판입니다.
밤 10시, 차고지로 복귀합니다.
한 번의 경험이 다는 아니지만
앞으로 조금 불친절한 택시기사를 만나도
어쩐지 크게 화를 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채널A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