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지역 따로, 투표 따로’ 게리맨더링에 지역 주민 화났다

2012-02-29 00:00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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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에 살고 있는데
느닷없이 경기도지사를
뽑으라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번 4월 총선에서 실제 비슷한 일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들 입맛대로
선거구를 획정했기 때문입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32만 명의 수원 권선구.
분구 대상이지만 국회는 꼼수를 발휘합니다.

권선구의 서둔동을 엉뚱하게
팔달구 선거구에 포함시켰습니다.

30만명이 넘으면 선거구를 둘로 나눠야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권선구 인구를 30만 명 밑으로 낮추는
정략적 조정을 한 것입니다.

[인터뷰: 차희상 / 수원 서둔동]
"정치판이 썩은 것입니다. 지역주민들을 봉으로 아는 것밖에 안 돼요."

이 지역 국회의원은
밀실야합의 결과라고 펄쩍 뜁니다.

[인터뷰: 정미경 / 새누리당 의원 (수원 권선구)]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한테 얘기를 듣지도 않고 몇몇 국회의원들이 위원회에서 방망이를 두들겨 버린 거죠."

[스탠드업: 송찬욱 기자]
"이런 일은 수원에서만 발생한 게 아닙니다. 이곳 용인 기흥구 동백동 주민들도 하루아침에 기흥구가 아닌 처인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게 됐습니다."

용인의 구별 인구수를 인위적으로 맞춰서
마구잡이로 경계를 조정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영길 / 용인 동백동]
"실질적으로 소속감이 강할까…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됩니다."

자의적 선거구 조정,
게리맨더링에는 여야 원내지도부와 전직 당 대표 등
모두 92명이 찬성했습니다.

[인터뷰: 윤종빈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게리맨더링이 나타난 건 결국 정치권이 선거구획정을 위한 정해진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국회의원들의 원칙없는 선거구 줄긋기로
유권자들의 마음도 선거구처럼 잘리고 찢겨나갔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