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삶을 사랑하세요” 아들 잃고 12년간 美대륙 누벼

2012-03-05 00:0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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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부산을 무려 50번 왕복할 거리를
걸어온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성시온 기잡니다.



[리포트]

'삶을 사랑하세요' 라는 팻말을 어깨에 달고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는 한 할아버지.

플로리다에 사는 65살 스티브 퍼게이트씨입니다.


[녹취: 스티브 퍼게이트]
"저의 6번째이자 마지막 걷기 운동입니다. 제가 걸은 곳만 최소 48개 주에 달합니다."

퍼게이트씨의 발길이 닿은 거리만 5만km.

서울과 부산을 무려 50번이나 왕복한 셈입니다.


12년 동안 걸음을 멈추지 않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스티브 퍼게이트]
"1999년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때 제 삶은 엉망진창이었죠. 다른 부모들에게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퍼게이트씨의 자살 방지 걷기 운동은
자살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 뿐만 아니라
삶을 포기하려 했던 이들에게도 용기를 북돋아줬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응원을 보냅니다.


[녹취: 줄리 모란 / 20년 전 아버지를 자살로 잃음]
"갑자기 제 아들이 창 밖을 보더니 저를 부르는 거에요. 퍼게이트가 있는 걸 보고 당장 달려 나왔어요. 우리 집 앞을 지나가다니 정말 이런 행운이 없네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마지막 걸음을 디디며
12년 걷기 운동을 마무리한 퍼게이트씨.

미국 전역에 전파한 사랑의 메시지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