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18대 국회 후원금 규모 ‘여소야대’

2012-03-09 00:00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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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어제 국회의원 후원금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정권말기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걸까요?

여야의 돈주머니는 여대야소에서
어느덧 여소야대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11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수입총액은 3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후원금 총액은 2009년 411억원에서 2010년 477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뚝 떨어졌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청목회 사건 등으로 정치 불신이 팽배해 소액 후원금이 많이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후원금 모금 상위권에는 야당 의원들이 이름을 많이 올렸습니다.

1위는 민주통합당의 박영선 의원이 차지했고,
2위는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인 유정복 의원입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도 상위권에 포함됐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후원금을 국회의원 후원금 계좌로 걷어 모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당별 1인당 평균모금액도 2010년엔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 앞섰지만 이번에는 역전됐습니다.

후원금 상위 10위권에도 2010년엔 여당이 9명이나 됐지만
지난해엔 야당이 8명이나 됐습니다.

정치인들은 이 후원금을 어디에 사용할까.

의정보고서 제작과 배포, 정치 광고비, 현수막 제작, 사무실 임대료, 출장 교통비, 음식점 식비 등에 사용합니다.

제일 많은 돈이 드는 것이 경조사비이지만 후원금은 경조사비로 쓸 수 없게 돼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후원금을 내고 있을까.

[인터뷰:김성광/서울 정릉동]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들을
하나도 지켜낸 것이 없는 것 같아요.그래서 내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없어요"

[인터뷰:김경훈/경기 고양시]
"별로 후원회 성금같은 걸 내고 싶은 생각이 없죠"

기업인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전화인터뷰:기업인(음성변조)]
"보험드는거지. 다음 정권이 바뀔 수도 있을 때 미리 보험든다고. 보험 성격이라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정치인들에게 모아주는 후원금.

후원금의 규모가, 특히 소액다수 후원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크다는 경고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