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수많은 독재자들이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시리아의 유혈사태는 1년이 되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무려 만 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고 3만명이 넘는 주민이
국외로 빠져 나갔습니다.
먼저 유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랍의 민주화 물결을 타고
시리아에서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건 지난해 3월.
시리아 남부의 작은 도시
다라였습니다.
시위대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아사드 정권은 무력 진압으로 맞섰습니다.
이런 유혈진압이 벌써 1년째.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의 주민들은
언제 폭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녹취: 홈스 주민]
“우리 아이들은 전쟁 난민이 됐고, 울고 있어요. 폭탄이 곧 여길 덮칠 거에요.”
Our children are displaced and crying. The bombs are coming down like this, "woo".
날마다 수십 명씩 목숨을 잃으면서
사망자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시리아인권네트워크 집계 결과 희생자는
무려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부상자 수도 9천2백 명에 달합니다.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위험 지역에서
전기와 음식,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인이
250만 명에 이르고,
레바논과 터키 등 인근 국가로 떠나는 피난민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녹취: 발레리 아모스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국장]
“파괴된 도시를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부서지지 않은 건물이 없었고, 중화기와 탱크의 흔적이 명백했습니다.”
"I was horrified by the destruction I saw. No building was untouched, and the was clear evidence of the use of heavy artillery and tanks.
중화기로 무장한 30만 정부군에 맞서는
반정부 부대원들은 고작 2만 명.
절대 열세에 있는 반정부 단체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강대국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참혹한 유혈사태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