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한국 1인 흡연량 세계의 2배…담뱃값 싼 탓?

2012-03-30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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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흡연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절반 가까운 한국 성인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세계 120여개 나라와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니
값싼 담배를 마음껏 피우고 있었습니다.

우정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 제가 들고 있는 담배 가격은
한 갑에 2천500원입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담배가격인데요.

비교 시점인 2008년 환율 기준으로 2달러쯤 됩니다.

그럼 세계에서 담뱃값이 가장 비싼 나라는 어디일까요?

11.4달러의 노르웨이가 1윕니다.

싱가포르가 8달러로 그 뒤를 이었는데
두 나라 모두 담배 한 갑에 만 원도 넘습니다.

미국과 일본도 각각 4.6달러와 3.3달러 정도로 우리보단 비쌌고,
우리보다 싼 곳은 브라질과 중국 같은 나라들입니다.

우리나라의 담뱃값은 76위.

120개 조사대상국 평균보다 0.34달러,
OECD 평균보다는 무려 3달러 넘게 쌉니다.

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
우리보다 담뱃값이 싼 나라는
터키와 폴란드 뿐입니다.

이번엔 담배소비량을 비교해 볼까요?

우리나라 사람 1명이 피우는 담배는
1년에 86.6갑으로
조사대상국 평균의 거의 2배 수준입니다.

담뱃값이 가장 비싼
노르웨이나 싱가포르보다는
4배 정도 많이 피웁니다.

가격은 싸고 소비량은 많다보니
담뱃값을 올려 흡연률을 잡자는 주장이 나옵니다.

정부는 현재 44.5%인 흡연율을 2020년까지
29%로 떨어뜨린다는 목푭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담뱃값이 최소 4천500원은 돼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최은진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소득수준이라든지 물가상승률,
경제적인 지표를 고려했을 때
적정 담배가격이 지금보다는 적어도
2천 원은 더 올려야"

흡연자들은 담뱃값이 과연 얼마가 되면 담배를 끊을까?

[인터뷰 : 시민]
"4500원 정도 되면 그래도 피우긴 피는데 줄이겠죠.
6천 원 정도 돼면 아마 끊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 시민]
"다 끊는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5천 원 정도 넘으면 끊는 사람이 많아질걸요."

전문가들은 가격인상뿐 아니라
담배갑에 경고문구나 사진을 추가하고
금연구역을 늘리는 식의 보완정책이
함께 실시돼야 금연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우정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