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외면받는 용접…조선강국 지위 흔들

2012-04-04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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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조선업 최강국입니다.

그런데 조선산업의 기초기술인
용접이 젊은이들에게 외면받으면서
조선 강국의 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집채만한 철판이 용접되고 옮겨 다니는 조선소,
김양호 명장의 일터입니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 지 28년,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우리 경제를 이끈다는 자부심으로 뭉친 세월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걱정이 앞섭니다.

[김양호 / 현대중공업 기장]
“기술력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나가야 하는데 배우려는 사람 의지가 없다면 기술력은 죽어 버리고 말죠.”

실제로 기업들은 기초기술 인력이
고령화하면서 세대교체가 되지 않는데
큰 문제를 느끼고 있습니다.

'뜨는 산업'인 IT업계로만 젊은층이 몰리면서
공업고등학교에 용접학과가 사라지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서울의 대표적 공업고등학교들에서는
한 학년에 세 개가 넘던 용접반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공득현 / 공업고등학교 3학년]
"용접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렵고 그런 거 때문에.."

고졸공채 바람도 일부 있지만
학벌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여전한 점도
걸림돌입니다.

[박성수 / 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력보다는 학생의 기술을 보고 많은 채용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대기업에서는 그나마 자체 교육시스템으로
부족한 인력을 키워낼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중소기업.

[스탠딩] 이같은 중소기업 현장에서
용접을 하는 젊은 사람을 찾는 일은 거의 어렵습니다.

임창옥 사장이 운영하는 공장에선
조선족 등 외국인 노동자가 용접일을 합니다.

때로 일손이 부족하면
임 사장이 직접 나섭니다.

[임창옥 / 중소업체 운영자]
"힘들고 쇳가루 묻혀야 하니까 안하려고 해요. 배워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거든요."

힘들다는 이유로
기초 산업기술이 외면받는다면
기술강국 한국의 명성은
잊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양호 / 현대중공업 기장]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 경쟁력이 밀릴 수 있습니다. 이걸 이기려면 꾸준하게 바톤 받기 식으로 인력을 끌어가야 합니다."

채널A뉴스 황승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