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장애인 꾀어 현대판 노예로 착취

2012-04-10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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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적장애인이나 노숙자 백여 명을
노예처럼 부리고 심지어 팔아넘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수십년 동안 배나 양식장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면서도
댓가는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류원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업 준비 중인 어선들.

조그만 어선에 57살 신모 씨가
초라한 행색으로 서있습니다.


지적장애인인 신씨는 선장의 강요에 따라
8년 간 주로 배 위에서 일을 했지만
돈은 전혀 못받았습니다.

[인터뷰 : 신모 씨 / 8년간 강제노역]
“(월급 받은 적 있어요?) 월급은 안 받았습니다. (그럼 뭐 받았어요?) 같이 먹고 자고…”

46살 최모 씨는
무려 27년간 무임금으로 일했습니다.

[인터뷰 : 최모 씨 / 27년 동안 강제노역]
“나가려고 하면 두들겨 팬다니까요. 못 나가게요. 전화기도 없고 씻지도 못하고.. 2, 3일 정도 있다가 바로 (조업하러) 보내고…”

이들을 어선에 넘긴 사람은
전북 군산에서 여인숙을 운영하는 47살 이모 씨.

지적장애인이니 노숙자를 여인숙으로 데려온 뒤
인근 양식장과 어선에서 일하게 하고
임금을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녹취 : 김재현 / 해양경찰청 광역수사계 팀장]
"심리진단결과 이들은 8~9.25세로 사회적응수준이 현저히 떨어진 지적장애인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 씨의 이런 수법은
30년 전부터 자신의 어머니가 하던 방식
그대로입니다.

5년 전 어머니가 숨지자
100여 명을 그대로 인수받아
다른 곳에 팔아 넘기거나 임금을 착취했습니다.

해경은 이 씨를 구속하고
장애인 모집과 관리에 가담한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에이 류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