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아버지 말리려 했는데…” 가정폭력이 부른 참극

2012-04-18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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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정 폭력을 견디다 못한
아내와 자녀들이
아버지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이불로 덮어 질식해 숨지게 했습니다.

이 아버지는 결혼 직후부터 30년 가까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는데요

심각한 가정 폭력이 또다른
비극을 낳은 겁니다
백미선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밤 8시쯤
경기도 성남의 한 가정집에서
술에 취한 47살 박 모씨가
28살과 27살의 두 딸을 손과 발로
마구 폭행합니다.

아내와 막내 아들이 박 씨를 말리다
박 씨가 넘어졌고,
가족들은 폭력을 막기 위해
박 씨의 손과 발을 묶은 채
청테이프로 입을 막고 이불로 싸맸습니다.

식구들은 박씨가 술에 취해 잠이든 줄
알았습니다.

박씨는 하지만 입 주위에 겹겹이
붙이 테이프가 코까지 막는 바람에
6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2시쯤 숨졌습니다.

[인터뷰: 서종원 / 성남 중원경찰서]
"죽일 의도는 없었고 심한 폭력을 일시적으로 제압하려 했는데 결론적으로 아버지가 사망에 이르게 됐습니다."

박씨의 가정 폭력은 결혼 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숨진 박 씨는 일주일에 서너차례 이상 술을 마셨고, 술만 마시면 아내와 자녀들을 폭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는 10년전 사고로
장애를 앓고 누워지내는
큰 딸을 집중적으로 폭행했습니다.

가족들은 사고 당일 막걸리 5병을 마신 박 씨의 폭력이
너무 심해 더이상 참지 못하고 처음으로 가장인 박 씨를
힘으로 제압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아내 이 모씨를 구속하고,
둘째 딸과 아들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