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투신자살 중학생, 마지막 순간 도움 요청해

2012-04-18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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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북 영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 이모 군이
몸을 던지기 직전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자살하려고 창문을 넘은 이 군이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꿔 살려고 하다
결국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관 기잡니다.






[리포트]

투신 직전
아파트 20층 계단 창문에 매달려있던 이 군은
복도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소리내 사람을 불렀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건
20살 여대생 김모씨.

이 군이 뛰어내린 20층에 사는 김씨는
외출하러 집을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김씨는 경찰에서
"16일 오전 9시 반 쯤 외출하는데 계단 창문 쪽에서 ‘저기요, 저기요’라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이 군이 창문틀을 붙잡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도움을 청하기 위해 집에 있던 사촌 오빠를 부르러 간 사이 학생이 추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 군이 자살하려고 창문을 넘었지만
마지막 순간 마음이 바뀌어 살려고 하다
팔 힘이 빠져 결국 추락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군은 지난해 5월 학교가 실시한
심리검사에서 자살위험도 수치가 높은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영주 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기관에서
4차례 상담을 받고
꽃으로 정서를 안정시키는 치료도
받았습니다.

세밀한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었지만
학교에선 이군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중증 위험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수치가 높은 게
학교 폭력에 의해 높은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죠."”

지난달에도 같은 반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담임교사의 상담이 실시됐지만 이군의 개별적인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 군은 유서에 가해학생과 괴롭힘 당한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남겼습니다.

지난달 상담에서 이군의 고민을 면밀하게
파악하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