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수입 가전제품, 한-EU FTA 후 가격 되레 올라

2012-05-21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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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EU FTA가 발효되면
유럽의 유명 가전 제품을
싸게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하신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작 이를 감시해야 할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격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김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덜란드 브랜드 필립스와 프랑스의 테팔,
독일의 로벤타.

대형 마트 전기 다리미 진열대는 이런 유럽 브랜드가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EU FTA가 발효로 관세 8%가 폐지되면서
값이 싸질 걸로 기대됐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SYNC] 대형마트 직원
(여기 있는 제품 중에 FTA 이후에 가격이 떨어진 제품 있나요?)
"하나도 없어요."

답답한 건 소비자들입니다.

[INT: 노경자 / 서울 미근동]
"(한-EU FTA로 인한) 가격인하, 소비자를 위한, 아니면 국민을 위한 가격 혜택은 전혀 없지 않나. 그래서 가격 혜택은 정말 누가 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EU 브랜드 전기다리미의 평균 수입가격은
FTA 발효 전인 1년 전보다 되레 5.1% 오른 걸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EU산 제품의 가격은 내렸지만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제조한 제품은
관세 인하 적용을 받지 않아
은그슬쩍 값을 올린 제품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SYNC: 나광식 / 한국소비자원 가격조사팀장]
"소비자들은 유럽산 전기다리미로 인식하고 구매를 하면서
관세 인하 효과를 체감하려 하는데, 원산지가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인 경우가 많아서 관세혜택 체감하긴 어려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은
수입가격이 오른 것만 확인했을 뿐
실제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가격은 얼마인지
파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만든 나라가 EU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과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소비자원으로 인해
소비자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