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기자별 뉴스
TV뉴스
디지털뉴스
[굿모닝!]봄 가뭄 극심…말라가는 작물에 애타는 농심
2012-06-14 00:00 사회,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메마른 땅에 이처럼 쩍쩍 금이 가듯이
요즘 농민들의 마음에도
금이 가고 있습니다.
극심한 봄 가뭄 때문에 저수지 130곳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달 말이 돼야 장마가 시작해
어느 정도 해갈이 되는데
문제는 예년보다 심한 폭우가 내려
그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비가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입니다.
김의태, 이원주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옥수수 씨앗을 뿌린 밭입니다.
대부분 싹이 트지 못했습니다.
땅을 파보니 옥수수 씨앗이 그대로, 가뭄에 강한 메밀도 바짝 마를 지경입니다.
“한달동안 비가 오지 않아 이렇게 밭은 말랐고 농작물도 잘 자라지 않고 있습니다.”
고추밭에는 부직포를 깔아 수분 증발 막기에 나섰고 잎에 직접 비료를 뿌려 시들어 있는 작물 살리기에 분주합니다.
배, 사과 등 과수나무는 쓸데없는 가지를 잘라 배출하는 수분을 줄이고 있습니다.
물을 끌어 쓰기 위해 어렵게 구한 양수기는 고장이 나버려 농부의 가슴은 더 타들어 갑니다.
“지금 고장나서 물을 못대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수리를 해와야 되는 입장인데 그렇다고 작물을 죽일 수도 없는 입장이고 물은 계속 퍼야 되는 상황이고 답답하죠. 지금.”
그나마 끌어 쓸 물이라도 있는 곳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전국에 있는 저수지 133곳이 바닥을 들어냈고 저수량이 30%도 안되는 곳은 800개소를 넘었습니다. 충남과 전남 지역이 가장 심각합니다.
극심한 가뭄은 갯벌에서 크는 수산물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영양분이 있는 민물이 갯벌에 공급되지 않아 바지락, 굴 등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개나 굴, 소라 종류도 너무 가물어서 성장이 잘 안돼요. 비가 좀 빨리 와야되는데 너무 가물어서 걱정입니다.”
정부는 저수지 제한급수에 들어갔고 양수기 3천700대, 주민과 공무원 만명을 용수공급에 긴급 투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저수시설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금년 봄 가뭄이 지속될 경우 수리시설 미설치 된 천수답과 밭의 가뭄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뭄 피해에 철저한 대비를 하지 못한 정부.
비가 오길 기대하며 하늘만 바라보는 처지가 됐습니다.
채널A뉴스 김의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