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당뇨병 완치 길 열리나’ 돼지 췌도세포 이식 원숭이 생존

2012-08-24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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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 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무려 35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평생 맞으면서 살아야 하는데요.
인슐린을 만드는 장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많이들 생각하셨을 겁니다.

(남)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희소식이 나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돼지 췌도세포를 이용한
당뇨 완치 가능성을 확인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 문화과학부 이영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 기자, 돼지의 췌도 세포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답변
췌도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부분입니다.
당뇨 환자들은 보통 이 췌도에 이상이 생겨서
인슐린이 제 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당뇨에 걸린 원숭이에
건강한 돼지 췌도를 이식해서
췌도 세포가 원숭이의 인슐린을 대신 만들어내게 하는데
성공한 겁니다.

실제로 원숭이가 수술을 받기 전에는
혈당 수치가 350까지 올라갔었는데,
최근 1년 동안 90안팎의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질문
췌도 이식 수술을 받은 원숭이가 1년 넘도록
생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죠?

>>답변
네. 돼지의 췌도를 이식할 땐
체내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숭이에게 면역 억제제를 투여합니다.

그런데 이 면역억제제가
불필요한 다른 면역력까지 급격히 약화시켜서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원숭이들도
오랫동안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연구진은 이번에
면역억제제를 새로 개발했습니다.

이것은 이식한 췌도에 대한 면역 거부반응만 없애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저항성은 그대롭니다.
부작용이 훨씬 적습니다.


>>질문
보통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로 치료하는데,

췌도 이식을 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나요?

>>답변
인슐린 주사가 필요할 때 인슐린을 넣어주는 거라면,
췌도 이식은 체내에 인슐린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되도록,
인슐린을 공급하는 시스템 전체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활동량이 많은 날은 혈당이 크게 떨어집니다.
이런 날은 평소와 같은 인슐린 주사를 맞아도
저혈당으로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반면 췌도는 혈당량에 따라 인슐린 분비량을 스스로 조절합니다.
인슐린 주사를 꼬박꼬박 챙기기 힘든 소아 당뇨 환자들에게
이런 수술이 특히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분명한데요.
아무래도 관심은 언제쯤 혜택을 볼 수 있느냐일 겁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겁니까.

>>답변
내년 말쯤 사람과 사람 사이 췌도 이식 수술에
새 면역억제제를 임상시험해볼 계획입니다.
현재로썬 사람 간 동종 이식 수술에도
면역억제제로 인한
구토나 혈전 같은 부작용이 많습니다.

이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사람에게
돼지의 췌도 세포를 이식하는 연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돼지는 인슐린이 사람과 거의 동일합니다.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이런 돼지 췌도 이식에 성공한다면
당뇨병 완치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문화과학부 이영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