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붕 뜨면서 잠 들어…” 프로포폴 중독 피해자 충격 증언

2012-10-18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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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때문에
유명 여자연예인이
구속되기도 했고,
40대 여의사가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프로포폴, 얼마나 무서운 걸까요.

프로포폴 때문에 인생의 벼랑끝까지 몰렸다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한 여성을
신재웅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5년 전
보톡스 주사를 맞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은 A씨.

[인터뷰: A 씨 / 프로포폴 중독 경험자]
"몇십 바늘 되는 주삿바늘을 얼굴에 찌르니까
고통스러워해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이라는걸
같이 투약해서 그때 처음 알게 됐죠…"

닷새에 한 번씩
보톡스 시술을 받으며
프로포폴이 주는 쾌감을 알게 됐습니다.

"붕 뜨면서 잠이 들거든요. 깨고 나면 정말
개운한 기분이 느껴지고…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자신감 같은 것도 생기고…"

열 번 정도 시술한 뒤에는
극심한 중독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매일 했어요. 거의 아침 10시에 병원 문 여는
시간부터 닫는 시간까지…저 같은 경우는 6억
썼어요. 하루에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쓰니까."

병원 측은 돈을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제공했습니다.

"까다롭지 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돈만
있으면 현금만 있으면 다 재워주더라고요."

"프로포폴 투약해주는 의사선생님이 정말 신처럼
여겼었거든요. 너무 좋았는데… 지금 안 한 지 며칠
몇십일 되니까 의사라는 존재가 참 나쁜 사람 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생명 지켜줘야 하는 의무를 가진
사람 아니에요?"

양팔과 발목, 심지어 목까지
바늘 자국이 남았습니다.

"(주삿바늘 자국) 안 없어질 것 같아요. 여기는 혈관 자체가
없어졌거든요. 주사기를 찌르면 주삿바늘이 휠 정도로 많이
굳어 있어서… 밑에 가 지금 다… 안 없어질 것 같아요."

함께 중독됐던 친구 3명은 결국
세상을 등졌습니다.

"과다복용한 친구들은 정말 자살까지 했고…
마약이라는 거는 제가 그전에는 몰랐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됐어요. 말그대로 마귀의 약이라는 걸…"

A씨는 석달 전부터 프로포폴을 끊고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정말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어요…
나는 진짜 제 나이에는 자식도 있고 결혼을 할
아내의 나이잖아요… 예쁘고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어요."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