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키 성장제 ‘뻥튀기’ 주의보…50배 바가지에 효능도 의문

2012-10-30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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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내 아이가 키가 작아서 속상해 한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키를 크게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겠죠.

이걸 교묘하게 악용해
수백만원 씩 하는
'키 성장제' 사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공정위가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김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해 8월 주부 김모씨는
유명 제약회사의 키 성장제를
300만원어치 샀습니다.

키가 잘 크지 않는
고등학생 아들을 위해서였습니다.

제품을 팔러 온 방문판매원은
1년 안에 최소 5센티미터는 더 클 거라고 장담했습니다.

[INT: 김00 / 키 성장제 구매자]
"100% 확신을 하더라고요. 더 클 수 있다고, 숨은 키를 찾을 수 있다고. 최하 5~7센티미터는 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김씨와 아이에게 돌아온 건
좌절뿐이었습니다.

[INT: 김00/ 키 성장제 구매자]
"170.3센티미터였거든요. 그런데 똑 같아요. 0.1센티미터도 안 컸어요. 이건 분명히 사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도 유명 키 성장제 업체들은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쓰며
약만 먹으면 키가 클 것처럼 광고하고 있습니다.

가짜 사용후기를 꾸며 올리거나
식약청 인정을 받았다고 거짓 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광고만 믿고 수백만원을 썼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가
올해에만 100명이 넘습니다.

[SYNC: 김정기 /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
"상당수는 객관적인 효과 검증 없이 유명인을 내세워 광고하면서 공급가 대비 최고 50배에 달하는 고가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원가가 6만 원도 안 되는 제품을
300만원에 산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키 성장제를 먹으면 키가 큰다는 건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지적합니다.

[INT: 서병규 /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현재 볼때 많은 성장보조제, 식품, 약품 등이 있는데 이런 보조제 약으로써 식품으로써 키가 더 큰다는 그런 사실이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현재 키 성장제 제조업체 10여 곳을 조사 중인 공정위는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