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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단독/계좌번호-잔고-비밀번호까지…은행 CCTV가 본다
2012-11-14 00:00 경제,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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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은행에 가서 현금자동입출금기,
ATM기로 일 많이들 보시죠.
그런데 은행들이
ATM 부스 천장, 바로 고객 머리 위에
CCTV를 설치해 놓고
계좌번호와 잔액은 물론 비밀번호까지
촬영하고 있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은행들은 ATM의 화면 부분을
보이지 않게 녹화한다고 해명했지만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종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금입출금기 앞에 서면 정면에 설치된 CCTV로
상반신이 찍힌다는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은밀히 훔쳐보는 또 다른 눈이 있습니다.
고객의 계좌번호와 잔액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더 황당한 건 비밀번호 4자리를 찍는 모습까지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경찰관계자는 "이정도 정보만 확보하면
신분증을 위조한 뒤 잔액을 쉽게 인출해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곳은 국내에 지점이 가장 많은 농협입니다.
거의 모든 은행들이 이처럼 고객들 모르게
천장형 CCTV를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한 뒤 은행에 영상을 요청했지만
실패해 한 국회의원실을 통해 어렵게 입수했습니다.
은행들은 왜 이곳에 CCTV를 설치해놨을까요.
[인터뷰 : ○○은행 관계자]
"위에서 천정에서 내려보는 것(CCTV)은
거래를 하는지 안하는지 구분하기 위해서…
저희 은행은 다 달려 있어요."
문제는 이 CCTV 영상을 은행이 아닌
민간 보안업체들이 관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은행 보안팀장]
“외부업체에서 할 수 밖에 없죠.
○○은행에서 CCTV를 제조하거나 공사를 할 수 없으니까.”
일부 은행들은 ATM의 화면 부분은
보이지 않게 녹화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영상 관리 업체들은
개인 정보가 담긴 영상을 그대로
저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CCTV 영상 관리 업체 관계자]
“화면에 표출할 때 안보이게 할 뿐이지
따로 저장은 다 하고 있습니다.
저장을 한다는 것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접속을 해서 그 영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겁니다.”
국내 은행에 보급된 ATM은 5만1천여개로,
인구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채널A뉴스 이종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