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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전기료 못 내 촛불 켜고 자다…할머니-손자 화재로 숨져
2012-11-22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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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목조 주택에서 불이 나
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숨졌습니다.
여섯달 동안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촛불을 켜놓고 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고단한 삶에 덮친 불행,
채널에이 제휴사인 광주일보 임동률 기잡니다.
[리포트]
목조주택 전체가 시커멓게 불에 탔습니다.
식구들이 잠든 새벽에 불이 나
집주인 주모 씨의 아내 58살 김모씨와
5살 난 외손자가 숨졌습니다.
주씨는 어렵게 사는 딸의 경제형편을 고려해
외손자를 호적에 올려 데리고 살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주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숨진 아내 김씨가 조금씩 번 돈으로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녹취 : 이웃 주민]
“각시가 벌어다가 사는데 어렵게 살았지요. 살기야 얼마나
넉넉히 살 것어요.”
6개월 째 전기요금 15만 7천 원을 내지 못하자
한전이 지난달 전기공급을 줄이는
전류제한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전등 한 두 개나 TV정도는 켤 수 있었지만
주씨는 전기료가 걱정돼 아예 전기 차단기를
내려놓고 지냈습니다.
추운 날씨에 난방은 커녕 어린 손자와
촛불을 켜놓고 살았습니다.
새벽에 난 화재도 손자가 소변을 보고 싶다고 하자
전등 대신 촛불을 켰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손들이 뒤늦게 영안실을 찾았지만 돈이 없어
장례 일정조차 못 잡았습니다.
[녹취 : 주씨 사위]
“묻지 마세요 내가 가정사 일을 이렇다 저렇다
무슨 얘기를 하겠습니까.”
주씨 가정의 경우처럼 전기요금을
석 달 이상 내지 못해 전류제한기가 설치된
가정은 현재 6천 7백여 가구에 달합니다.
이들은 미납요금을 내지 못하면 겨우내
전기장판조차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빈곤계층에 대한 좀 더 세밀한 보살핌이
시급합니다.
광주일보 임동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