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베꼈다고…딸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

2014-05-22 00:00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중국의 한 아버지가 친구의 숙제를 베꼈다는 이유로 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성적 문제로 인한 가정 체벌과 이에 큰 부담을 느낀 학생의 자살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소녀가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채 응급실로 실려옵니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폐와 심장을 크게 다친 소녀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소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은 놀랍게도 아버지였습니다.

중국 저장 성에 거주하는 장모 씨는 딸이 친구의 숙제를 베꼈다는 사실을 알고 창고로 데려가 폭행했습니다.

무릎을 꿇은 딸의 손을 묶은 뒤 매질을 가했고, 몸에 멍이 든 딸을 30여 분간 창고에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지인들은 장 씨가 평소 딸의 학업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컸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성적 문제로 인한 가정 체벌과 학생의 자살이 잇따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자살한 초등학생과 중학생 가운데 93%가 학업 부담감과 질책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 루오 메이화 / 중국 교사]
"아이들은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 없어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하나뿐인 자녀에게 거는 부모의 기대가 커진 것도 가정 체벌을 부추긴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정윤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