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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북한식 태권도 아시나요
2017-05-28 19:47 뉴스A

남북한이 분단된 뒤로 우리 고유의 무술, 태권도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왔는데요.

이른바 '북한식 태권도'는 조금 더 거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배울 수 있다고 하네요. 이철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흰 도복에 띠를 차고 몸을 푸는 사람들. 여느 태권도장과 다름 없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태권도 기본동작인 품새의 이름부터 왠지 낯섭니다.

[현장음]
"엇, 쉿 쉿 천지!"

"쉿 쉿 포은!"

서울에는 한 곳뿐인 국제태권도연맹 도장. 일명 '북한식 태권도'로 불리는 ITF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해방 이후 태권도의 틀을 닦은 고 최홍희 씨가 캐나다로 이주하면서 태권도는 우리에게 익숙한 WTF 태권도와 ITF 태권도로 분화했는데,

주로 북한 사람들이 ITF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이런 인식이 생겼습니다.

강한 발차기가 기본이라는 점은 같지만 두 태권도의 기술과 룰은 사뭇 다릅니다.

대련할 때 보호장구를 차는 WTF 태권도와 달리 ITF 태권도는 보호장구 없이 대련을 치르는데요.

스포츠보다는 원래 무술 형태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얼굴을 손으로 가격할 수 없는 WTF 태권도와 달리, ITF 태권도는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게 가능합니다.

훨씬 호전적인 모습에 '실전 태권도'라고도 불립니다.

[유승희 / ITF 한국지부 사무총장]
원래 태권도 자체가 자신을 보호하고, 일격필살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본래 취지를 고수하고자…

과거 북한이 만든 태권도라는 오해 때문에 보급이 쉽지 않았지만 색다른 태권도를 배우고 싶은 마니아가 늘면서 남녀노소 즐기고 있습니다.

[강영훈 / 서울 구로구(67세)]
여자들도 무술에 로망이 있어요. 날렵하게 뛰고 구르고…

다음달 말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북한 ITF 태권도 시범단의 역사적인 첫 방한이 확정된 상황.

같은 듯 다른 두 태권도의 만남에 무도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김종태
그래픽 :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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