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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포토라인 잔혹사
2018-03-14 11:49 뉴스A 라이브

[리포트]
우리 헌정사에서 전직 대통령의 말로는 불행했습니다.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 같은해 12월 소환을 거부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체포, 2009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조금전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11명 가운데 5명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동시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감되는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될지도 모릅니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은 3.15 부정선거로 하야 후 미국으로 망명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최측근이던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에게 피살됐습니다.

대통령은 나라의 가장입니다. 아버지의 불행은 가족의 불행이고, 시대의 상처가 됩니다.

미국의 44대, 43대, 42대, 대통령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습니다. 골프광 셋이 기념 사진을 찍은겁니다. 부시와 클린턴은 46년생 우리나이로 73세 동갑입니다. 은퇴 후엔 가까운 친구사이로 지낸다죠.

미셸 여사가 전임 대통령을 가볍게 껴안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 아무리 미국이라지만 파격에 가깝습니다.

나라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니 은퇴한 대통령의 모습 다 같을 순 없겠죠. 하지만. 포토라인에 서는 우리 대통령들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보입니다.

1993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검찰소환을 계기로 만들어 졌습니다. 취재 경쟁을 벌이던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정 회장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나면서 부터입니다. 이 삼각형 위에 서면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심적 부담을 느낀다죠.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질문 세례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라네요.

"죄송하다"(노태우)

"면목 없다"(노무현)

"송구하다"(박근혜)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말은 아니었습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와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 죽기 전에 유언을 남겼습니다.

죽음 앞에서야 권력은 한낱 욕심에 지나지 않고 결국 빈손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그 어떤 권력자도 힘을 남용하지 않고, 법을 지키고, 돈의 유혹을 멀리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대통령 잔혹사,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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