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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감형 말문 막혀”…이영학 피해자 父 심경 고백
2018-10-15 13:52 사건 상황실

2심 선고 후…
이영학 사건 피해자 아버지 심경 고백

Q. 2심 재판에 대해서…

['이영학 사건' 피해자 아버지]
"2심 재판이 잘못됐고요. 피해자 부모로서 납득할 수 없는 판단이 나왔으니까. 억울하고, 분하고…"

Q. 그날 무기징역 소식을 받고 잠을 못 이루셨겠어요.

"무기징역이라는 소리 딱 듣고요. 가슴이 콱 막혀오더라고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뭘 가지고 그렇게 판단하는지… 욕이라도 한마디 해 주고 싶었는데…"

Q. 2심 재판 당시에는 어땠나요?

"2심은 처음에는 딱 공판이 2번 있었습니다. 두 번의 공판을 열었지만 매번마다 10여 분 만에 다 끝났어요. 살인사건인데 그것도 아이를 유괴하고 그걸 숨기기 위해서 산에 가져다 버리고 너무 성의가 없는 거죠. 재판부가.

어느 누구나 매일 반성문 내고 삭발하고 미안해하는 모습 보인다고 그래가지고 사람을 죽인 사람을 자기네 마음대로 감형을 하면 되겠습니까?

피해자는 전혀 용서를 하지 않았는데 왜 재판부가 용서해줘요. 말이 안 되죠."

Q. 아버님께서 10월 10일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특별하게 그날 올리신 이유가 있나요?

"너무 억울했고요. 이영학 같은 (사람이) 사회에 있어선 안 되고.

또 어린아이들한테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고. 내가 당해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절대 이런 일은 발생하면 안 돼요. 이제… "

그날 마지막 나간 날도 ‘아빠 나 놀다 올게’ 그러고 나간 것이…"

Q. 평소에도 어려운 학생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학생이라 아버님의 마음이 더 속상하신 거죠?

"네. 친구도 많고 항상 어려운 애들 많이 도와주고되게 심성이 곱고, 착하고, 이쁘고…"

Q. 1년이라는 시간은 잊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언제 가장 생각나세요?

"매일 생각나죠. 얼마 전에도 기일이었는데 처음에는 너무 정신이 없더니 지금은 미치겠더라고요.

아이 방을 잘 안 봐요. 쳐다도 안 보려고 하고. 전화기에도 사진이 많이 저장되어 있잖아요.

잘 안 봐요. 보면 미치겠어요.(아이 방에) 물건은 치웠고요. 옷가지 좀 남은 게 있고. 사진하고 애가 자주 쓰던 것들은 아직 때가 묻어있으니까…

어제도 애 엄마랑 밤새 울다가 아침에서야 잠들었어요.

마음이 아파요. 그 나이대 애들 보면 미쳐요 아주. 제 아이가 맨날 하는 얘기가 있어요. '나는 엄마 아빠랑 살아서 너무 좋고 행복해.'

'내 엄마 아빠여서 행복해’라고 했었어요. 우리 애가."

Q. 이영학의 얼굴 본 건은 1심 선고 때인가요?
네.

Q. 이영학이 많이 울었잖아요. 그 모습 보셨죠?
네.

Q. 기분이 어떠셨어요?

"죽이고 싶죠. 내 손으로 죽여야 되는데. 죽이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Q. 2심 때도 보셨나요?

"네. 다 봤습니다.(이영학이) 2심 때는 울지는 않았어요. 머리만 숙이고 있었죠."

Q. 이영학이 한 말 중에 가장 괘씸하다 느낀 부분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도 않고 너무 말이 앞뒤가 없으니까 이해를 할 수 없어요.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일부러 그런 건지. 워낙 교활한 (사람)이니까. 평생을 사람들을 이용해서 후원을 받아서 먹고 살았으니까…"

Q. 사형제 폐지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사형제를 폐지하면 안 돼요. 이런 흉악범들은 사형으로 다스려야지, 안 그러면 이 같은 일이 또 발생이 돼요. 사형도 죄목이 확실하면 시키고,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다른 판단을 했으면 좋겠고. 저는 사형제를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Q. 아버님이 바라시는 건?

"사형이죠. 영원히 격리시킬 수 있는 것은 사형밖에 없어요. 1심 판사님도 저한테 얘기를 하셨는데

‘아버님 지금은 영원히 격리시킬 수 있는 것은 사형밖에 없습니다.’ 저한테 직접 말씀하셨어요.”

Q.따로 말씀하신 건가요?

"재판정에서. 조용히 나한테 와서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전 항상 사형을 계속 주장했고요."

Q. 이영학 딸에 대한 선고 내용은 대해서는?

"걔도 살인자잖아요.14살이면 웬만한 지각은 다 갖고 있잖아요. 그 아이도 죗값을 더 받아야죠. 사형은 아니더라도 무기징역 정도는 나와야죠.

형벌이 가벼우니까 분한 마음을 어떻게 더 삭일 수가 없네요.

평생 우리는 분한 마음을 아픈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데…

그나마 법이 좀 아픔을 덜어줘야 하는데 전혀… 오히려 2심 같은 경우는 저희 가슴에 칼을 한 번 더 꽂은 거예요.

이 사회가 좀 아이들한테 좋은 사회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내 아이는 그렇게 됐지만…

다른 아이들이라도 안전하게 좀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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