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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치과 치료 때문에”…입 가린 이해찬
2019-10-14 17:20 정치

1. "치과 치료 때문에"…입 가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입을 가린 채 어딘가 불편한 모습입니다.

어제 당정청 협의회에서도,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연이 있었다고 합니다.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고위당정청협의회)]
"(이해찬 대표의) 발언 순서이지만 진료 문제가 있어서 발언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어제)] 
"불필요한 상상을 자극할 수 있으니 치과 진료라고 좀…"

[현장음 / (오늘, 최고위원회의)]
"이해찬 당대표의 발언이 있겠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가 하시도록…내가 치과치료를 하고 있어 가지고…"

이 대표 대신 마이크를 잡은 이인영 원내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 개혁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자신이 만든 정치권 유행어, 이른바 '시간론'을 꺼내 들며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름 뒤면 숙의의 시간이 끝나고 실행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남은 15일 동안 여야가 검찰개혁과 관련해 법 처리를 합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여권이 이야기하는 소위 ‘개혁’, 검찰 개혁, 선거법 개혁 등 이 모든 것이 실제로는 자신들의 탐욕을 가리기 위한 ‘비비 크림’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채이배 /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만 소리 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네'. 민주당이 꼭 들어야 할 노래 같습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국 방어용' 검찰 개혁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서왔습니다.

본회의 처리를 위해선 야권의 표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 조국 장관 사의 표명까지 겹치며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2. '조국 사태에…' 민주당 PK 빨간불? 

이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 한 번 보시죠.

정당 지지율, 전국 기준으로는 민주당이 37%, 한국당이 27%죠.

그런데 PK 지역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29%, 한국당은 35%입니다. 오차 범위 내이지만 한국당이 조금 높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민주당은 지지율이 7% 내려간 반면 한국당은 12%p가 올랐습니다.

전통적 보수 텃밭이었던 부산 민심이 한때 민주당으로 기울었다가 최근 조국 사태로 인해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다는 해석입니다.

한국당도 지난달 부산을 방문해 공을 들였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20일)]
"조국의 고향이었던 부산 시민 여러분, 맞지요? 여러분 저도 부산 시민입니다. 저는 명예시민이에요. (박수) 모르셨군요 여러분? 전에 부산시민이었던 조국의 고향, 부산시민 여러분들께서 가장 먼저 일어나셨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달 20일)
사랑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렇게 저희를 열렬하게 환영해주시는 것은 다 그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너무 속상합니다. 조국, 부산사람이잖아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닌 거죠?"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부울경 민심은 오차범위 밖에서 자유한국당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지지세가 강했던 PK지역에서 비상등이 켜진 셈입니다.

3. 고교 시험지에 "바꾸라 정치검찰" 

부산의 한 고등학교 시험지입니다. 한국사 시험지인데요.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바꾸라 정치검찰" 이라고, 최근 검찰을 비판한 서지현 검사의 SNS 글이 제시돼 있고요.

조국, 이인영, 윤석열, 나경원 중 이 글과 관계 깊은 사람 두 명을 고르라고 돼 있습니다.

정답은 조국, 윤석열 이라고 합니다.

문제를 낸 교사는 "이념적 의도를 갖고 낸 건 아니"라 해명했다지만 교과 과정과 상관없는 데다 아예 주관적인 정치적 의견을 시험지에 그대로 실은 건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신보라 /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설마 이게 시험문제일까’ 싶을 정도의 낯 뜨겁고 황당한 시험지가 가상도 아니고 실제로 출제된 시험지였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얼마나 수업시간에 편향된 발언을 해왔겠습니까. 우리 공교육이 일부 정치선생에 의해서 왜곡, 편향되고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 측은 재시험을, 또 부산시 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징계나 고등학교 행정 조치 등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시험지를 보니까요, 최근 어린 학생들이 불렀던 이 노래 때문에 놀랐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영상출처 : 유튜브 (주권방송)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국민 눈을 피해서 어디를 가느냐 자한당은 해체나 해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판단으로 정치적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은 뒤로 물러서서 조금 기다리는 게 어떨까요.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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