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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핏빛 투혼’ 감동의 1위…마라토너 백순정
2019-11-15 11:17 뉴스A 라이브

송찬욱) 마라토너들이 말하는 마의 코스는 30km 전후라고 합니다. 2019 경주국제마라톤에서 마의 코스를 핏빛 투혼으로 이겨낸 국내 여자부 우승자 백순정 선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백순정) 안녕하세요.

송찬욱) 제가 인터뷰하면서 제가 뭐 하나 준비를 해왔어요. 바로 이 작은 옷핀인데, 사실 이번 대회 중계를 보면서 이 옷핀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감동받았다는 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어떠셨어요? 이런 얘기 들어보니까요.

백순정) 선수로서 그냥 뛰면서 당연히 해야, 뭔가 응급처치를 당연히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가지고 저는 그렇게 막 대단하다고 생각하진 않아가지고 잘 모르겠어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송찬욱) 그렇군요. 그래서 저희가 당시 경기 영상을 준비했어요.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영상을 보면 저렇게 갑자기 멈췄어요. 저게 어느 정도 지나고 있을 때죠?

백순정) 32km 지점이어서 뒷 근육이 갑자기 확 올라오는, 올라와 버려가지고 저도 놀라서 멈춰서 응급 처치했던 것 같아요.

송찬욱) 뒷 근육이 확 올랐다고 하면 우리 흔히 얘기하는 쥐가 났다 그 정도의 통증인가요?

백순정) 쥐는 그래도 서서히 올라오잖아요. 근데 저 상황에서는 좀 세게 올라왔어요, 그냥 확. 근육이 놀라면서 올라왔던 것 같아요.

송찬욱) 근데 지금 보시다시피 다리를 방금 보신 옷핀으로 쿡쿡 찌른 건데 순간적으로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을 하신 거예요?

백순정) 보통 달리면서 쥐가 나면 다른 육상부 선수들도 그랬을 거예요, 마라톤에서는. 피를 좀 내면 근육 경련이 완화된다고 그 전에 들어서 계속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송찬욱) 근데 뛰면서 항상 옷핀을 들고 다니진 않으셨을 거 아니에요.

백순정) 배번에 달린 옷핀으로 바로 그냥 했던 것 같아요.

송찬욱) 이제 마라토너시다 보니까 마라톤을 주제로 한 영화 있었잖아요 '페이스 메이커' 혹시 보셨어요?

백순정) 네.

송찬욱) 거기서도 배우 김명민 씨가 옷핀은 아니고 그때 태극기 깃대로 막 찌르는데 이게 흔히 있는 일인가 보네요?

백순정) 그렇게 큰 거로 찌르진 않고 아무래도 옷핀이라 그런 거 정도는 아마 제가 너무 크게 잡혀서 나온 거지 아마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응급처치하고 뛰는 선수들도 많을 거예요.

송찬욱) 결국 이 투혼으로 우승을 만들어냈잖아요, 2시간 42분 56초 기록이었는데 기록은 만족하셨나요?

백순정) 기록적인 면에서는 많이 아쉬운데 그래도 좀 안 좋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완주해가지고 그거는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송찬욱) 말씀하신 거로 만족스러운 기록은 아니었지만 사실 경기 전에 우승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한다 이런 인터뷰가 있기도 했었는데 한번 인터뷰 직접 들어보시죠.

송찬욱) 안 아프고 완주하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경기 전에 인터뷰를 하셨는데 그렇게 목표를 세운 이유는 뭐였나요?

백순정) 아무래도 오랜 부상이 좀 있었기도 했고 옥천군청 입단하면서 초에도 전반기 시즌에도 통증이랑 부상이 길게 가다 보니까 힘들게 준비했거든요. 그래서 완주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송찬욱) 사실 2년 만에 복귀 무대였잖아요. 굉장히 큰 대회로 복귀를 하신 건데 1등으로 결승 테이프를 딱 끊었을 때 느낌 어떠셨어요?

백순정) 아마 제가 거의 1등 해본 지 10년,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처음이어 가지고 아무래도 더 뜻깊었던 것 같아요.

송찬욱) 무슨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백순정) 끝났구나. 아, 끝났구나.

송찬욱) 저는 항상 궁금했던 게 42.195km를 달리면서 마라톤 선수들은 어떤 생각 하면서 달리세요?

백순정) 사람마다 다 다르긴 한데 저는 아무래도 제가 남은 거리보다 제가 달린 거리가 더 많아지길 생각하면서 뛰거든요, 거의. 그럼 남은 거리가 얼마 안 남았더라고요.

송찬욱) 이제 내가 절반 넘어갔네, 이제 80% 달렸으니까 20%만 달리면 돼 이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백순정) 아마 20km 달렸으면 20km 남은 거잖아요.

송찬욱) 그렇죠.

백순정) 30km 뛰었으면 10km 남은 거고. 제가 뛴 게 더 많으니까 아무래도 더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뛰어야겠다라는 생각.

송찬욱) 마라톤 매력은 뭔가요?

백순정) 솔직히 훈련과정이 너무 힘들거든요. 3개월씩 하다 보니까 멘탈적으로도 많이 흔들리고 힘든데 강한 훈련을 하면서 극복해내면서 목표했던 기록을 기록으로 완주해냈을 때 성취감. 그게 아무래도 마라톤의 매력이지 않을까

송찬욱) 저도 언제 기회가 되면 42.195km 달려보고 싶은데요. 특히 이번에 우리 백순정 선수께서 기록이 2시간 42분 56초, 이게 개인 최고기록이 아닌 거로 제가 알고 있어요. 이제 다음 대회 때는 어느 정도 기록까지 들어가고 싶다 이런 목표가 있으신가요?

백순정) 마라톤 기록은 충분히 좀 많이 당길 수 있는 종목이라서 32분 후반까지는 당겨보고 싶어요.

송찬욱) 32분이요? 10분을 단축을 해야 하는 거네요.

백순정)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그랬으면 좋겠어요.

송찬욱) 다음 대회 때도 당연히 우승하겠네요?

백순정) 했으면 좋겠어요.

송찬욱) 우리 마지막으로요. 우리 백순정 선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백순정) 내년 3월에 열리는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제가 목표했던 기록으로 완주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인 것 같아요.

송찬욱) 장기적으로는요?

백순정) 장기적으로는 아무래도 도쿄올림픽을 출전하고 싶은데 기준 기록이 너무 높다 보니까 아쉽긴 한데 그래도 도전은 해보겠습니다.

송찬욱) 네 알겠습니다. 이제 겨울 지나서 봄이 되면 우리 백순정 선수 더 멋진 활약을 하는 날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백순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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