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의원이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약한 호남 민심 챙기기 행보로 풀이됩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는 생각으로 오늘 맨 처음 일정으로 이렇게 찾아뵙게 됐습니다."
지난 2월 대선후보 당시 김 전 대통령 묘역 뿐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어제 출마선언문에서도 민주당 출신 대통령 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만 언급했을 뿐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김 전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는 것을 두고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취약한 호남부터 공략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이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받기는 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호남 출신의 이낙연 전 총리에게 고전했고, 지방선거 때는 투표율이 하락하는 등 민심 이반을 겪었습니다.
이 의원 측은 "전대 승리 뿐 아니라 향후 당 운영에 있어서도 호남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비명계는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무현은 도전자였습니다. 저도 오늘 도전합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는 절망과 체념, 또다른 패배로 가는 낡은 길이 아니라 국민이 기다리는 승리의 광장으로"
조응천 의원은 97그룹 강훈식 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이재명은 민주당의 해법이 아니라 문제의 일부"라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철 정기섭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