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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지역 빵집에 특별한 것이 있다…대기업 제친 비결은?
2024-05-02 12:38 경제

[앵커]
대전의 유명 빵집은, 지난해 매출이 1200억 원을 넘고 영업이익은 대기업 빵집을 제쳤습니다.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비결이 뭔지,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차역 물품보관함마다 갈색 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대전 명물 빵집 성심당에서 구매한 빵들입니다.

[현장음]
"출장 왔다가 이제 유명하니까. 가족이랑 가족의 지인 것까지 사달라고 해서."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은 1243억 원.

전국에서 단일 빵집이 매출 1000억을 넘은 건 처음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15억 원으로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제쳤습니다.

1000원짜리 빵에 재료비만 370원을 쓸 정도로 대기업 빵집보다 원재료비 비중이 높은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힙니다.

[이진석·이선경 / 경기 수원시·대전]
"이만큼 담지도 못할 만큼 사서 가족들, 지인들 것 사다 보니까 4~5만 원. 가격도 진짜 착한 것 같고 품질도 신선한 것 같아요."

인기 제품을 사려고 매장 안에 별도의 줄이 생깁니다.

[양은정 / 강원 원주시]
"이거 먹으려고 왔습니다. 인기가 갈수록 많아져서 처음엔 줄 안 섰는데 이젠 줄도 서고."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손님들이 쟁반 가득 빵을 담습니다.

1945년 문을 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군산 이성당입니다.

주말엔 단팥빵만 하루 1만 개 이상 팔릴 만큼 손님이 몰리면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태민 / 이성당 주임]
"쌀로 만든 제품이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고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최상급의 원재료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로컬 빵집 성심당과 이성당에 이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까지 모두 4곳의 단팥빵을 구입해봤는데요.

대기업 제품은 팥보다 빵의 비중이 더 커 보입니다.

무게당 가격도 대기업 빵집보다 로컬 빵집이 더 저렴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로컬 빵집을 찾아다니는 새로운 소비문화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장음]
"관광지 오듯이. 빵집 순례, 빵 순례. 그런 것이 더 즐거움이지."

대기업들은 소규모로 직접 운영하는 로컬 빵집과 프랜차이즈 빵집을 영업이익으로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말합니다.

프랜차이즈는 본사와 가맹점이 이익을 나누는데다 상대적으로 많은 광고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로컬 빵집의 인기 요인으로 희소성과 이야깃거리가 많은 역사를 꼽습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소비자는 문화나 이야기를 구매하고 싶은 것이지 단순히 빵을 먹고 배를 채우기 위해서 구매하는 건 아니거든요."

또, 마케팅보단 재료에 신경을 쏟고 뚜렷한 개성을 갖춰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분석입니다.

경제카메라 정현우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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