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 “일시중단”…호텔서 기습 결정

2017-07-14 19:10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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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이사회가 오늘 아침 기습적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일시 중단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어제 이사회가 노조 봉쇄로 무산되자, 장소를 본사가 아니라 인근 호텔로 옮긴 겁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방망이 소리가 났어!”
“양쪽에 다 문이 잠겨 있어!”

이사회 개최 소식에 황급히 경주의 한 호텔을 찾은 한국수력원자력 노조.

노조가 회의 장소를 찾아 헤매는 사이 한수원 이사회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의결했습니다.

어제 열려던 이사회가 노조에 가로막혀 무산되자 오늘 아침 기습 이사회를 연 겁니다.

[김병기 /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
“문을 잠가 놓고 창문을 다 가려놓고 이러한 이사회를 하고 있어서, 문을 두드리고 다시 쳐들어가려고 하던 순간에 의결을 하고 막 나오는 것을 봐서…”

이사들은 어제 저녁 7시 쯤 경주 시내 호텔에서 다시 이사회를 연다는 연락을 받고 오늘 아침 8시 반 경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사회가 영구 중단 결정을 내린 게 아니기 때문에 극렬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전영택 / 한국수력원자력 기획본부장]
“신고리 5,6호기 영구 중단 결정한 게 아닙니다. 공론화를 위해 정당성 확보를 위해 일시중단이라는 정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이르면 다음주 공론화 위원회 발족 시점부터 3개월 간 중단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