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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주차 단속 피하려고…엔진 덮개 열어둔 관광버스

2025-12-30 19:35 사회

[앵커]
도심에서 자주 보이는 관광버스.

왜 엔진 덮개를 열어둔 채 세워두나 했더니, 주차 단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데요. 

기사들도 나름의 속사정이 있다는데, 현장카메라, 정경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날이 추워져 많이 줄어든 게 이 정도랍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스물셋. 스물 네 대>

관광버스 2시간 무료 주차장에 늘어선 버스들, 시간 넘기면 과태료 4만 원입니다. 

[현장음]
"2시간 안에 움직여야 되는데 내려줘서 (관광객) 손님들이 안 끝나면." <그럼 어떻게 해요?> "그럼 계속 있는 거예요."

2시간 되기 전 차 한 번 뺐다가, 한 바퀴 돌고 다시 차 대면 단속도 피합니다. 

그것도 귀찮으면 이런 방법도 씁니다.

[현장음]
"가다 보면 계속 본네트 열어놓고 있는 차는 며칠 세우는 차예요." <왜 열어놓으시는 거예요?> "(단속) 카메라가 못 찍잖아요. 저거 열면 번호판이 올라가"

유료주차장도 있지만 돈이 듭니다.

그러니 구청 단속반과 늘 술래잡기입니다.

[중구청 주차단속 요원]
"이제 찍었으니까 이제 2시간 있다가 다시 확인을 해야 됩니다." "하나 걸렸다" "봄가을에 난리도 아니야. 보통 가면 한 100대씩 잡아요."

관광버스 기사들도 할 말이 많답니다.

차 댈 곳 자체가 너무 적다는 겁니다.

[관광버스 기사]
"자리가 없어요. 차가 여기도 댈 때가 있어야 대는 거지. 없을 때는 막 이 옆에도 대고 막 관광철에는 난리 나지."

[현장음]
<방법이 없는 거예요? 주차장이 없으니까?> "없죠. 밥은 먹어야 될 거 아냐. 근데 이 큰 차를 어떻게 주머니에 넣고 갈 수도 없고"

서울 안에서 관광버스 주차공간은 572면입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버스가 눈치게임 하 듯 나눠써야 합니다. 

그나마 있는 관광버스 주차공간을 엄한 차량이 점령한 경우도 많습니다. 

[현장음]
<여기 관광버스 주차장인데 여기 계신 이유가 뭔지?> "대구 차이고 어디 차 세울 자리가 없어서 그냥. 이동해야 되나요?" <네 원칙은 그런 걸로>

야시장 상인들에게 관광버스가 쫒겨나기도 합니다. 

[야시장 상인]
"사장님 차 몇 시에 나가요?"

[관광버스 기사]
"40분이라고 했는데" <이 차는 어디로 가요?> "이제 뭐 다른 데 찾아봐야지 뭐, 처음에는 (야시장 상인들과) 싸움도 많이 했어요"

[야시장 상인]
"사장님 죄송한데 저 차 좀 뒤로 좀 빼주시면 안 돼요?"

서울시는 이곳에 관광버스 주차공간 23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일정도 미정입니다. 

주차 문제가 쌓이고 관광버스가 내몰리면 이렇게 도심 곳곳에 불법 주정차로 번지고, 불편은 시민의 몫이 됩니다. 

[현장음]
"여기(유료 주차장) 대는 것보다 딱지 끊는 게 싸거든요. 안 끊기면 돈 번 거고 끊기면 재수 없다고…"

현장카메라 정경은입니다.

PD : 엄태원 안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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