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웃지 않은 “제빵기사 정규직”…이유는?

2017-09-22 19:5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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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 제빵기사 5천 3백여 명을 본사가 직접 고용하도록 정부가 시정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제빵기사와 동네 가맹점 주인, 그리고 제빵기사를 대신 공급하던 협력업체 모두 표정이 안 좋습니다.

이유가 뭔지 황하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바게뜨 가맹점 주인 유승원 씨는 고용노동부의 결정에 걱정이 앞섭니다.

제빵기사가 본사 직원이 되면 월급이 오르고 그만큼 가맹점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승원 / 서울 성신여대점 가맹점주]
"직접 고용하는 비용도 점포들의 책임이 될 거라는 거죠. 점주들이 빵을 굽거나 점포를 더는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제빵기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5천 3백 명이 넘는 제빵기사 모두가 고용승계 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제빵기사]
"혼돈이 꽤 길겠죠. 좋긴 좋은데 실직자들이 많아지지는 않을까…“

[황하람 기자]
제빵 기사와 가맹점주 모두 고용노동부의 결정이 부담스러운 눈치인데요.

소속이 바뀔 처지가 된 제빵기사는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고 가맹점주는 인건비 상승으로 빵값이 오르게 되면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빵기사를 각 지역 가맹점에 대신 공급해주던 협력업체들은 망하게 됐다며 울상입니다.

[정홍 / 협력업체 대표]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고… 부당한 조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와 함께 사법처리 됩니다.

채널A뉴스 황하람입니다.

황하람 기자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