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출신 금배지, 줄줄이 기관장행…‘낙하산’ 논란

2017-11-29 19:55   정치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공공기관장 인사는 그렇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바로 정치인 '낙하산' 논란입니다.

3년 전 민주당은 친박 인명사전까지 만들었습니다.

개인 프로필까지 공개하며 낙하산 인사를 비판한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문재인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전직 의원들이 '보은 인사'의 수혜자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최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이사장에 더불어민주당 이미경 전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대선 공신'입니다.

[이미경 /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지난 5월)]
"문재인 후보를 열렬하게 열심히 지원을 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임명된 이강래 전 의원과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거론되는 최규성 전 의원도 모두 캠프 출신 인사들입니다.

[최규성 /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지난 5월)]
"우리 문재인 후보. 만약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된다면…"

'전문성 부족' 논란에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김성주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사무실 개소식도 챙길 만큼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지난해 3월)]
"이 정도면 큰일 한 번 맡기기에 충분하지 않습니까?"

이 밖에도 캠프 정책본부장 출신의 김용익 전 의원과 친노·친문 오영식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야당은 "박근혜 정부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렇게 노골적인 낙하산, 코드 인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조차도 볼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하면 적폐가 아닙니까?"

야당 의원들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인들의 임명을 막아야 한다며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법'까지 발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석호입니다.

bully21@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김영수
영상편집: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