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당 깃발 들지 말라” 지침…자발성 촛불 강조?

2019-10-02 20:01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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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고 강조해왔지요.

그런데 집회 당시 민주당 깃발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중앙당 차원에서 내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이 주도한 집회로 오해받을까봐 그랬다는데, 이 지침이 오히려 오해를 낳고 있습니다.

강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열린 서초동 촛불집회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주말 수많은 시민들이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검찰개혁을 외치는 집회를 했습니다."

[설 훈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그제)]
"검찰 개혁 단일 이슈로 헌정사상 가장 많은 시민이 모였다는 것이고 그만큼 국민의 검찰개혁 열망이 크다는 것입니다."

채널A 취재결과 자발성을 강조하기 위해 민주당에서 지침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촛불집회에서 당 깃발을 들어도 되느냐'는 당원들의 문의에 "당 깃발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 각별한 주의 부탁드린다"고 공지했습니다.

촛불집회 하루 전날 이해찬 대표 등이 참석하는 중앙당 당무위원회에서 민주당 깃발을 들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촛불집회 참가를 안내하는 경남 마산 지역 포스터에도 민주당 표시는 없지만, 문의 받는 사람이 당 지역위 사무국장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주당은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뜻을 살리고 '관제 데모'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