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서 기도” vs “제발 집에”…갈라진 추수감사절

2020-11-27 19:37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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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백신은 준비됐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여전히 암울합니다.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놔 방역에 혼선까지 빚고 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22일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하며 최악의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교통안전청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엿새 동안 무려 595만여 명이 항공 여행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하워드 엘킨 / 플로리다 주민]
"공항을 가는 게 조금 무섭지만, 가족이 더 소중합니다. 모든 예방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이후 거센 후폭풍을 우려합니다.

[애쉬시 지아 /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학과장]
"추수감사절이 아니어도 병원이 모자라는데 추수감사절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질까 우려됩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들을 향해 집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지만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각 가족의 개인적인 희생이 다른 누군가의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나라 전체를 위한 공동의 희생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모든 미국인들이 집과 예배당에서 모여서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리기를 권한다"라며 모임을 장려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대법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행사 참석자 수를 제한한 뉴욕주지사의 행정명령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 뉴욕주지사]
"(이번 판결은) 법원이 정치 철학을 표현하는 기회였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5대 4로 갈린 이번 판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의 의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