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늘 또 반가운 손님이 한 분 왔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의 희망을 쏘아올린 우하람 선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안녕하세요.
앵>네. 올림픽도 끝난 지 벌써 일주일 됐는데, 어떻게 지냈어요?
우>일단 올림픽 전에 너무 마음적으로도 그렇고 몸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서 조금 심리적으로 약간 힘들었었는데. 일단 좀 큰 무대를 치르고 나니까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몸도 좀 여유가 생긴 것 같아서 좋고. 좀 쉬고 있어요. 그냥
앵>저희가 한국 다이빙의 희망이라고 소개를 했어요. 근데 이번에 한국 선수로는 최고 성적을 거뒀거든요. 올림픽 4위. 예상을 했나요?
우>일단 솔직히 말씀드리면. 4위까지는 해야 된다고 무조건 생각하고 있었고요,
앵>4위는 적어도 해야 된다.
우>네. 어쨌든 직전 대회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했었기 때문에 4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근데 뭐 그 생각대로 좀 결과가 나와서. 만족하고 있어요.
앵>그렇군요. 다이빙이 사실 국내에서는 그렇게 접하기 쉬운 스포츠는 아니거든요. 16년 정도 했다고 들었는데 처음에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우>저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 다이빙이 있어서 조금 다른 것보다 접해 본 적도 없고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특이해서. 좀 그런 매력에 조금 끌렸던 것 같아요.
앵>국가대표로 뽑힌 게 저희가 찾아보니까 15살 때입니다. 처음 다이빙 대에 올랐을 때와는 또 달랐을 것 같습니다. 첫 국제대회는 어땠나요. 기억이 나나요?
우> 네. 2013년 세계 선수권이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조금 부끄러웠어요. 다이빙을 하는 게 조금 자신도 없었고. 어쨌든 세계적인 선수들이랑 있다 보니까 위축도 많이 되고. 그래서 제 다이빙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약간 좀 많이 부끄러웠어요.
앵>부끄러웠다. 그 뒤로도 세계의 벽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을까요?
우>그런데 그 세계선수권 이후로 조금 더 악착같이 하고 좀 더 저 자신도 분발하고 조금 자극을 받다 보니까. 더 훈련도 많이 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다음 대회부터 조금씩 성적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점점 밑에서부터 올라가다 보니까 큰 벽에 아직 부딪혔다고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앵>이제 메달을 바라보는 위치까지 왔습니다.
평소에 루틴이 어떻게 되는지? 훈련은 얼마나 하는지 좀 궁금하거든요.
우>일단 훈련 양 같은 경우는 하루에 7시간? 8시간 정도. 그 대신 오전 오후로 이렇게 나눠서 하는 편이고. 일단 루틴이라기보다는 저는 약간 강박증이 있거든요. 주변을 청소한다든지 옷장에서 옷을 꺼내서 다시 갠다든지 약간 좀 그런 강박이 있어가지고.
그게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힘들어요. 저도. 그래서 지금 많이 고쳤는데 일단 시합 전에 쉬어야 되는 타이밍에 그런 청소하고 옷을 개다 보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앵>7~8시간 훈련한다고 했거든요. 그럼 그게 다이빙대에서 몇 번 뛰어내리는 건가요?
우>하루에 보통 오전 훈련 오후 훈련 다 합치면 100번 가까이 뛰는 것 같고.
앵> 100번씩만 잡아도 지금 16년 동안 다이빙을 했다고 하니까, 합치면 어마어마하게 뛰어내린 거군요. 대단합니다.우하람 선수가 쓰는 기술 가운데서 가장 난도가 높은 기술은 어떤 걸까요?
앵>일단 3미터 스프링보드에서 2회전 반 돌면서 3회전 비트는 동작이 있어요. 그게 지금 스프링보드 종목에서 제일 난도가 높은 종목이고 세계에서도 많이 기술을 사용 안 하는 기술인데. 저는 그 기술이 조금 저한테 잘 맞고 장점인 것 같아요.
앵>우하람 선수도 아무래도 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다이빙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건데요. 일반 스포츠로서 생활 스포츠로서 다이빙만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우>일단 다이빙은 되게 배울 게 일단 많고. 그런 기술들을 하나하나씩 배워가는 그런 재미가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높은 데서 뛴다는 그런 게 무서울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동호인 이런 분들도 많이 더 생기고 계시고. 그런 매력에 빠지시는 것 같아요.
앵>조용조용 말씀하시는 모습이 또 다이빙 때에 섰을 때 역동적인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자, 우하람 선수. 이제 다음 목표는 역시 올림픽 출전이고 메달일까요?
우>그렇죠. 저는 어릴 때부터 항상 꿈꿔왔고. 목표가 올림픽 메달 따는 거. 그거 하나만 보고 저는 운동을 하고.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에 올림픽 메달 딸 때까지는 이 목표나 꿈이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앵>네. 멘탈 관리법부터 해서 조용하지만 많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우하람 선수와의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