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군 떠난 활주로에서 자축…‘안전지대’ 거부

2021-08-31 19:11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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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며 축포를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탈출하지 못한 시민들, 특히 여성과 어린이의 절규가 가득한데요.

미국이 떠나버린 아프간 현지 상황을 권갑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현장음]
'탕탕탕탕'

미군 수송기가 카불공항 활주로를 떠나자 어둠 속 도심에서 승리를 자축합니다.

하늘을 향해 총격하는 탈레반의 모습도 보입니다.

[모하메드 라이한 / 탈레반 병사]
"우리나라의 독립을 신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무슬림, 모든 무자헤딘, 모든 아프간 시민들은 행복합니다."

밤새 숨 가쁜 철수 작전이 펼쳐졌던 활주로에 날이 밝자 미군복을 입은 탈레반군의 호위를 받고 지도자들이 나타납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와 좋은 관계를 원한다"며 '탈레반 체제'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탈레반의 유화책에도 20년 전 인종청소를 당했던 하자라족 등 소수민족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탈출하지 못한 여성과 어린이는 미국을 향해 간절한 손길을 보냅니다.

[아프간 난민]
바이든 대통령님, 미국 대통령님, 제발 살려주세요. 우리 가족을 살려주시고 저희 목숨을 살려주세요.

난민과 외국인을 위해 '안전지대' 설치도 요청받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지난 29일)]
"다른 작전에서도 사용했던 해결책인 '안전지대' 설치로 사람들을 보호하고 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할 겁니다."

탈레반은 거부했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대변인]
"그럴 필요 없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독립국입니다."

탈레반이 전역을 장악한 아프간에서 9·11 이전처럼 각종 테러리스트가 안착할 것이라며 전세계 테러 위협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