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재판 뒤집기 부탁” 진술에도 수사 ‘제자리’

2022-03-02 19:3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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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4인방의 주요 진술이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김만배 씨가 권순일 당시 대법관에게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뒤집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입니다.

김만배 씨 측은 과장한 말이라는 입장인데,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할 검찰 수사는 더디기만 합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남욱 변호사를 조사한 건 지난해 10월.

당시 남 변호사는 김만배 씨에게 들은 말이라며 진술합니다.

"김 씨가 이재명 선거법 사건에서 권순일 대법관에게 부탁해 뒤집힐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 씨가 권 대법관에게 50억 원을 줘야 한다고 말한 것은 2019년부터라는 진술도 했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2020년 7월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대법에서 무죄 취지로 결론 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김 씨는 2019년과 2020년 대법원에서 권 대법관을 8차례 방문한 기록이 있습니다.

김만배 씨 측은 "과장한 말"이라는 입장입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지난해 10월)]
"사법부가 그렇게 세간의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을 한 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모두 기각돼 수사에 진전이 없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검찰에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임명 경위도 진술했습니다.

남 변호사가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을 자리에 앉혀놓고 실질적 의사결정은 자기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한 겁니다.

황무성 전 사장은 대장동 사업 공모 직전 사퇴 압박을 받고 물러났지만, 지난달 검찰은 증거가 없다며 유동규 전 본부장과 이재명 후보 등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박건영 기자 cha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