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22만 원 벌금에도…500m 거리에 개똥 40개

2025-09-22 19:47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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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 여행 가셨던 분들은 많이들 공감하실텐데요.

거리 곳곳에 개 배설물이 가득하죠.

입마개를 하지 않는 대형견도 많고요.

반려견의 천국 프랑스 시민들도, 너무하다는 의견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세계를 가다, 파리 유근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리의 관문’으로 불리는 몽파르나스역.

주변 인도에 강아지 배설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시민들은 요리조리 피해서 걷습니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도 강아지 배설물이 그대로 뭉개져 있습니다.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135유로, 우리 돈 약 22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실제로 치우는 주인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파리 시민들도 불만을 드러냅니다.

[마누엘 웰캠 / 파리 시민]
“배설물이 도처에 너무 많고, 그 위를 모르고 밟을 수도 있어 짜증나요.”

[캬멩 메지안 / 파리 시민]
“정말 더럽고 실수로 밟으면 하루를 망칠 수 있어 신경 쓰입니다. 단속을 더 자주해야 해요.”

이곳은 프랑스 파리 15구의 주거 밀집구역입니다.

제가 직접 걸어가면서 개 배설물들이 얼마나 청소되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15분 동안 500m를 걷는 동안 무려 40개나 발견됐습니다.

반려견으로 인한 불편은 배설물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목줄도 하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대형견 역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파리 기차역 같은 공공시설에서는 입마개를 하지 않은 대형견도 보입니다.

부모와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공원에서도 입마개를 하지 않은 사냥개가 유유히 산책을 즐깁니다.

[사라 / 아이 엄마]
“큰 개가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해요. 입마개 제재를 해야 하는 개 품종들이 더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 안전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루아레 지역에서 아홉 살 소년이 대형견 로트와일러에 물려 숨지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기차역 등 공공시설에서 대형견에 대한 입마개 규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알렉산드리아/ 대형견 주인]
“제 개도 입마개를 안 씌운 개에게 공격당해 상처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반려견의 천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안전장치와 책임감 있는 반려견 문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유근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차태윤

유근형 기자 noe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