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탈북민에서 북향민으로? 철 따라 달라지는 이름

2025-09-22 19:51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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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철 따라 바뀌는 뭡니까?

A. '이름'인데요..

정동영 장관, '탈북민' 대신 '북향민'이라고 부르자고 나섰습니다.

탈북민들은 화가 났습니다.

[정동영 / 통일부 장관 (지난 16일)]
우리 박충권 의원님은 <북향민>의 명예를 대표합니다.

[박충권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6일)]
탈북민을 모독하고 북한 주민을 모독하지 마십시오!

[탈북민 명칭 변경 반대 기자회견 (오늘)]
탈북민들은 <지옥 같은 북한을 목숨을 걸고 탈출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통일부는 탈출했다는 '탈'자에 부정적인 어감이 있다며 '고향을 두고 왔다'는 뜻이 담긴 북향민이 좋겠다고요.

Q. 정작 탈북민 단체는 '탈'자를 빼면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하는 것 같아요.

A. 그렇습니다. 북한을 나온 건, '독재 체제에서 탈출했다'는 거죠.

그런데 정 장관, 20년 전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 시절에도 탈북민 이름을 바꾼 적이 있습니다.

탈북민이 부정적이라면서 '새터민'으로요. 3년 만에 탈북민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Q. 이름이 중요하죠. 그러고보니 이번 정부 이름을 잘 바꾸는 군요.

A. 네. 5월1일 '근로자의 날' 명칠을 '노동절'로 바꾸는 법안이 최근 상임위 통과했고요.

'고용노동부' 약칭도 '고용부'에서 '노동부'로 바꿨죠.

민노총 위원장 출신 노동부 장관의 뜻이 반영된 건데요. 

이름을 보면 정부의 정체성이 보이는데요.

이런 '작명 정치', 얼마나 국민들 공감 얻느냐가 숙제겠죠. (작명정치)

명실상부라고 하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 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성희영 PD, 여서희 PD, 이지은 AD
그래픽: 김재하 디자이너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