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숙한 간부 탓” 질타…北, 평양종합병원 완공 5년 지각

2025-09-24 07:39   정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북한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돌아보고 건설 과정에서 규율을 어긴 간부들을 질책하며 내부 기강을 다졌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종합병원의 화상진단과·구급과·종합실험검사과와 치과·내과집중치료과를 비롯한 전문과들, 종합수술실·입원실과 학술토론회장·직승기착륙장 등 여러 곳을 돌아봤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병원 건설이 1년 반이나 지연되게 한 원인을 두고 "세계적인 보건 사태로 인한 객관적 요인에도 있지만, 중요하게는 우리 내부에서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한 당시 내각의 일부 지도 간부들과 평양종합병원 건설 연합 상무 일꾼(간부)들의 공명심으로 산생된 경제조직 사업에서의 혼란에 기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그들은 국가의 재정 규율을 무시하고 병원 규모와 설계변경에 따르는 총 건설 예산도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멋대로 공사를 내밀어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며 "더 엄중하게는 자의대로 지원분과 형식의 기구까지 만들어놓고 전국적으로 모금과 지원 바람을 일궜다"고 질타했습니다.

 (사진/북한 노동신문)
신문은 부당 행위 간부로 건설 연합 상무 정치 책임자로 있던 당 중앙위원회 조직 지도부의 이전 책임 간부들도 포함됐다고 전했는데, 김 위원장은 이들을 "이 건설계획의 목적과 성격도 가려보지 못하는 정치적으로 매우 미숙한 사람들", "당에서 직접 관심하고 중시하는 건설에 끼어들어 자기들도 한몫했다는 평가부터 받을 생각을 앞세운 공명주의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국가에 의연 내재하고 있는 경제 사업에서의 무규율성과 간부들의 주관적 욕망, 정치적 지도에서 미숙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3월 착공된 평양종합병원은 당초 그해 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완공하려 했지만 완공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지난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다시 그해 연말까지 완공을 재지시했지만 이 또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일 80주년을 기점으로 평양종합병원 준공식이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