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E.N.D 이니셔티브, 통일부 제안…비핵화 포기? 생각도 안 해”

2025-09-27 20:00   정치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첫 대북 구상인 'E.N.D 이니셔티브'는 통일부가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위 실장은 오늘(27일) 저녁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E.N.D 이니셔티브'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습니다.

위 실장은 "통일부 제안인데 대통령실에서 그 틀을 그대로 받고 조금 수정을 가했다"며 "(글자 순서상) 교류부터 하고 관계 정상화를 하고 비핵화는 가장 나중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글자를 쓰다보니 그렇게 된 거지 순서나 우선 순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민의힘에서 '비핵화 포기 아니냐'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절대 맞지 않는 말"이라며 "비핵화를 포기한 적도 없고 포기할 생각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위 실장은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하여 스톱(중단)시키고 축소시키고 폐기시킨다는 거지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는 건 어디에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이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만남 이후 트럼프 미 대통령이 3,500억 달러 선불 지급을 언급한 데 대해선 "객관적·현실적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범위"라며 "3,500억 달러를 우리가 현금으로 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야를 떠나서 누구라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을 가지고 얘기하려 하고, 대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의) 하나의 목표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차기 정상회담인 APEC 때"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경주 APEC을 계기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등에서 깜짝 만남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상의 영역에 있다"며 "개연성이나 조짐이 보이는 건 아직은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동은 기자 story@ichannela.com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