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좌러’ 밀착 과시한 김정은…베이징 전승절 재현?

2025-10-10 19:42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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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등장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기세는 의기양양했습니다.
 
오른쪽엔 중국, 왼쪽엔 베트남과 러시아 권력자를 앉혀놓고, 집단체조, 차력쇼 등을 보면서 흐뭇해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 귀빈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들어섭니다.

김 위원장 오른쪽엔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가 왼쪽엔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럼 서기장, 그 옆엔 러시아 권력 2인자인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자리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에 손을 흔들던 김 위원장은 양쪽 귀빈들에게 직접 손짓하며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합니다.

중국 총리의 방북은 2009년 이후 16년 만이고 러시아 2인자의 북한 방문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북·중·러 3국 정상이 톈안먼 망루 섰던 지난달 베이징 전승절 무대가 한 달 만에 평양에서 재현된 셈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반드시 이 나라를 더욱 풍요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회주의 낙원으로 일떠세울 것입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로 노동당 80주년 기념식 막을 올리더니 대규모 카드섹션과 북한 공산주의 상징인 낫과 망치, 붓을 표현한 집단체조를 선보입니다.

북한에서 집단체조가 진행된 건 5년 만입니다. 

목으로 철근을 휘고 맨손 위에 도끼를 내려쳐 기왓장을 격파합니다.

맨몸 위에 올려놓은 돌덩이를 망치로 깨는 차력쇼도 펼쳐졌습니다.

씨름과 풍물놀이 등 민속공연도 이어졌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를 치켜세우며 만족을 표했습니다.

이번 기념식 최대 행사인 대규모 열병식은 오늘 밤 개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재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이현재 기자 guswo132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