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막은 항공사 직원 “아들 같아 출국 만류”

2025-10-18 19:0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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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다른 비극을 막은 항공사 직원의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캄보디아로 향하려던 10대 남성이 항공사 직원의 설득에 발길을 돌린건데요.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인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 앞.

검정 티셔츠를 입은 10대 남성이 캄보디아로 출국하기 위해 편도 항공권과 여권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여권은 다름 아닌 비상여권이었습니다.

[박은서 / 대한항공 관계자]
"친한 친구가 중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캄보디아로 잠깐 놀러가 있다고… 비상 여권을 소지하고 체크인을 하러 오셨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여행을 준비하셨다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이 출국을 만류하며 돌려보냈지만, 또다시 왕복 항공권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항공권에는 중국 전화번호와 수상한 이메일 주소가 적혀있었습니다. 

남성을 보며 자신의 아들이 생각났던 항공사 직원 박진희 씨는 위험해 보인다, 부모님이 알고 계시냐며 끝까지 설득했고, 남성은 결국 출국을 포기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남성은 사기범죄 피해자로 드러났고, 설득 중에도 협박 메시지를 받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은서 / 대한항공 관계자]
"'얼른 출국하라', '공항 직원이나 이런 분들이 여행을 책임져주는 건 아니다' 이런 식의 협박 문자나 전화가 걸려왔다고 들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보복을 당하지 않도록 주민등록번호 변경 등을 안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