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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벗어라” 아파트 안내문에 배달기사 반발
2025-10-18 19:16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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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 붙어 있는 공지문입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헬멧을 쓴 채로 돌아다니면 입주민들이 불안할 수도 있으니 벗어 달라는 겁니다.
이를 두고 "얼굴을 가리면 좀 겁나긴 한다"란 목소리와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냐"는 불만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곽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탄 뒤 들어올 때 헬멧을 벗어달라는 내용입니다.
얼굴을 가린 채 출입하다보니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낀다는 이유에섭니다.
사실상 배달기사들을 염두에 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배달기사들은 자신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달을 거부하겠다는 격한 반응도 나옵니다.
[배달기사]
"그 정도 되면 음식을 안 시켜 먹어야죠. 복장이 깨끗하지 못하다 뭐 그러니까 통제를 시켜야 된다 이런 식으로까지 나올 수도 있잖아요. 여기를 거부하는 형식을 취할 수도 있어요."
[이성호 / 배달기사]
"헬멧을 배달하면서 벗었다 썼다 하기가 매우 불편하거든요. 저희 같은 배달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사실 어떻게 보면 돈 아닙니까?"
아파트 주민 사이에도 의견이 나뉩니다.
[김주선 / 아파트 주민]
"(벗는 게) 안전상 괜찮을 것 같아서 애기 때문에. 얼굴이 노출되니까 행동이라든가 배달을 할 때도 안전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A씨 / 아파트 주민]
"어떻게 일일이 또 벗었다 뺐다. 계속 쓰고 있는 게 낫겠죠."
논란이 불거지자 아파트 측은 협조 요청일 뿐 강제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헬멧 쓰고서 안으로 툭툭 들어오면 나쁜 사람인 줄 알고 그런 것 때문에. 요즘에 애들 유괴 문제도 있고 하니까."
온라인에서도 범죄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며 동의하는 의견과, 걱정되면 배달을 시키지 말라는 등 부정적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조성빈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