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입맛?…이젠 불고기보다 감자탕

2025-10-21 19:38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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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식?

불고기, 비빔밥이 먼저 떠오르죠.

이젠 옛말입니다.

외국인들의 K푸드 열광 수준이 등뼈, 깻잎, 들깨가 들어간 감자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 한 식당 앞에 줄이 길게 늘어 서 있습니다.

외국인도 보이는데 이들이 30분 씩 기다려 먹는 건 다름 아닌 감자탕입니다.

[애슐리 / 대만 관광객] 
"많은 사람이 감자탕을 추천했습니다. 한국의 전통 돼지 갈비탕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어요."

[마이크 / 독일 관광객]
"이번 여행 최고의 음식 경험이었어요. 서울을 찾는 모두에게 그냥 가서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해외에서 오는 모든 사람에게 정말 새로운 경험이 될 거예요."

돼지 등뼈에 우거지와 깻잎, 들깨까지 외국인들에겐 낯선 재료뿐이지만 의외로 인기입니다.

한술 뜨더니 감탄하며 뼈째 들고 살을 발라 먹고 국물에 밥 말아 깔끔하게 비워냅니다.

[현장음]
"왜 미국에는 이런 아침 식사가 없는 걸까요? 한 공기 전부 말겠습니다."

외국인들이 불고기, 비빔밥 같은 전통 메뉴를 넘어 이제 한국 사람들이 평소 즐겨 먹는 일상 속 음식을 찾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감자탕 결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4%나 늘었습니다.

'국수와 만두'는 절반 넘게, '떡과 한과' 소비도 약 77% 증가했습니다.

꿀떡을 우유에 부어 서양의 시리얼처럼 먹는 '꿀떡 시리얼'이 외국인 사이에선 한 때 유행했습니다.

예전엔 젤리 같은 쫀득한 떡의 식감을 낯설어했지만 이제는 경계를 풀고 즐기고 있는 겁니다.

한국의 맛에 끌려 외국인들이 찾는 음식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이은원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